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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yun Sep 05. 2023

암사자들의 삶은 긴장의 연속이다

드라마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 리뷰 

수사자 없이 형성된 암사자 프라이드는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다. 다른 수사자를 비롯해 새끼를 위협할 천적 혹은 장애물들과 싸우면서 자신들의 새끼를 지키고, 그러면서 새끼들을 위한 먹잇감 사냥을 해야만 하는 데다가 온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봐야 하는 일까지 도맡기 때문. 


암사자라는 뜻을 가진 라이어니스 팀 또한 마찬가지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작전 중 현지 여성과 가족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FETs(Female Engagement Teams) 팀인 만큼 첩보작전을 성공할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이 팀 구성이 재능 있는 여군들 중심으로 작전팀 및 지휘관으로 배치하고 있어 암사자들의 프라이드와 꽤나 닮아 보인다. 


네오-웨스턴 장르의 대가로 알려진 테일러 쉐리던이 라이어니스 팀을 토대로 만든 파라마운트+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MCU '가오갤' 시리즈와 '아바타' 시리즈를 통해 대세로 눈도장 찍은 조 샐다나와 할리우드 대표 배우 니콜 키드먼 등이 라이어니스 팀의 책임자로 출연했다. 


라이어니스 팀 리더 조(조 샐다나)는 테러 용의자의 딸, 아내 등에게 접근해 테러 정보를 파악하는 새로운 잠입요원을 찾던 중 해병대 포스리컨 소속인 크루즈(레이슬라 데 올리베이라)를 선택해 그를 테러 용의자의 딸인 알라야(스테파니 누르)에게 붙이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가 크루즈를 잠입요원으로 투입하기 전 극한으로 몰아붙이며 테스트하는 장면이나 알라야의 별장에 혼자 보내는 에피소드 등을 선보임과 동시에 긴박하게 조이는 서사와 화려한 액션, 다양한 화면 구도 등으로 풀어낸다.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강인함 그 자체이나 원치 않게 얽히는 서사와 요소들로 인해 흔들리기도 한다. 냉혹한 리더 조는 다소 소원한 관계인 두 딸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엄마였고, 잠입요원으로 들어간 크루즈는 보수적인 관습에 숨 막혀하는 알라야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뜻하지 않는 감정교류를 쌓게 되면서 혼란을 겪는다. 이질적이면서도 어딘가 우리와 비슷한 면모를 드러내는 이들의 모습에 괜히 몰입하게 된다.


이러한 와중에 캐릭터들끼리 서로 연대하면서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집에서 벌어지는 일에 감정 제어를 하기 힘든 조에겐 CIA 상관 케이틀린(니콜 키드먼)이, 하루하루 위태로운 첩보 활동에 흔들리는 크루즈에겐 조가 옆에서 붙잡아주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 이들이 합작한 돌파구는 새로운 삶과 방향을 기대케 만들기도.


다만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은 8부작인데 반해 다소 느릿느릿하게 흘러간다. 이는 다른 '첩보 액션'물처럼 빵빵 터뜨리는 쾌감이나 스피디한 전개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 회에 들어서야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긴 하나, 이를 볼 때까지 버티는 게 꽤나 힘들지도 모른다. 또 '엄마 조'의 이야기나 테러 용의자의 딸과 잠입요원인 알라야-크루즈의 관계가 급속도로 바뀌는 것 또한 작위적인 것처럼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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