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하다.
살겠다고 몸부림 치는 모습이 그토록 싫은건지.
지렁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 생애 마지막 순간에
누구하나 자신을 구해주지 못하는 것에
차마 손으로 집어들지 못하는
나는 죄책감이 몰려온다.
그럼에도 눈을 질끈 감고 뱅 둘러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오래도록 힘차게 몸부림 치던 지렁이가 생각에 남는다.
어느 날엔가
당신과 걷던 길에서 땅위로 올라온 지렁이를 보고는
늘 손으로 집어서 땅으로 돌려보내준다는
당신의 말이 떠올랐다.
그래... 그런 사람도 있어야지..
당신은 참
나에게도 지렁이에게도 구원이다.
그래.. 당신은 참 따뜻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