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보러 다녀오면,
겨우 잘 덮어둔 내 일상을 다시 후벼 파는 기분이야.
나를 위한 말이라며 나에게 건네지는 말들이
엄마처럼 다 따스하진 않아.
엄마가 없는 내 세상은
여전히 기댈 곳 없고
슬프고 위로를 구걸하며 살아야 하지만
그렇게 살진 않을게.
결코 잊으래야 잊을 순 없지만,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도 너무 서운해하지 말아 줘.
자주는 오지 못 할 거 같아.
이런 나 대신 엄마가
바람으로 구름으로 파도로 모래로
떨어지는 낙엽으로 풀벌레로
그렇게 가끔 나에게 찾아와 줘.
나는 그거면 될 거 같아.
지금까지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적 없어 엄마.
엄마가 선물해 준 두 천사 예쁘게 잘 키울게.
사랑해요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