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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슈라 Apr 08. 2021

귀여움이 필요해

동글동글 몽실몽실 다정한 곰돌이

오랜만에 서점에 가서 눈여겨둔 책을 샀음에도 뭔가 헛헛한 마음에, 홀린듯 아래층 문구점에 들렀다. 그리고 1시간이 넘도록 스티커를 열심히 고르는 내가 있었다. 엄지손톱만한 크기에 동글동글하고 몽실몽실한 형체의 색색깔 곰돌이들에 나의 온 마음을 내어주고는 열심히도 골랐다. 

커피마시는 곰돌이, 친구랑 노는 곰돌이, 왕 큰 곰돌이, 하트랑 곰돌이...

귀여움과 같이 비례되는 사악한 가격에, 혼자만의 토너먼트를 했다. 몇개를 (간신히) 내려놓고 남은 아이들을 계산하고 나왔는데 같이 산 책 2권과 맞먹는 가격이었다. 

책을 샀음에도 채워지지 않았던 허한 마음이 비로소 몽실하게 채워졌다.

피곤함 각박함 빈틈없음 얄짤없음 빡빡함. 

딱딱하고 삐딱한 마음으로 가득한 요즘, 

다정하게 동글동글 웃고있는 곰돌이가 오늘은 더더 귀엽다.

귀여움이 더더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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