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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연재 Mar 22. 2017

사려 깊은 수다

40대 싱글의 외로움에 대해...


"몸에 돌아다니는 말들을 어디다 꺼내놓고 싶었다.

꺼내놓고 싶은 만큼 꺼내놓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고유한 슬픔일지라도 언어화되는 순간

구차한 슬픔으로 일반화되는 게 싫었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지난겨울이 딱 이랬다.

누군가에게 말을 하기도 싫었고,

겨우 말을 꺼냈다가 일반화되어 돌아오는 게 더 견디기 힘들었다.

참다가 더 못 참겠어서 태어나 처음으로 안면도 없는 분에게 상담 메일을 보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2,30대 싱글과는 다른 결을 지닌 40대 외로움과 심리에 대해 이해를 받는 느낌이어서 신선했다.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더라. 

이 사회에서 여성의 이야기와 목소리는 소수인데, 그 중 나이든 여성에 대한 담론은 그 중에서도 더 소수라는 말에 동의한다.

그래서 지금 들으니 쫌 쪽팔리긴 하다만,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또 우선 담론(일단 수다)이 이루어져야 공감을 이루면서 풍족해질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되어 공유.    

 

#사려깊은수다, #박정은수녀님


http://www.podbbang.com/ch/12162?e=222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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