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싱글의 외로움에 대해...
"몸에 돌아다니는 말들을 어디다 꺼내놓고 싶었다.
꺼내놓고 싶은 만큼 꺼내놓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고유한 슬픔일지라도 언어화되는 순간
구차한 슬픔으로 일반화되는 게 싫었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지난겨울이 딱 이랬다.
누군가에게 말을 하기도 싫었고,
겨우 말을 꺼냈다가 일반화되어 돌아오는 게 더 견디기 힘들었다.
참다가 더 못 참겠어서 태어나 처음으로 안면도 없는 분에게 상담 메일을 보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2,30대 싱글과는 다른 결을 지닌 40대 외로움과 심리에 대해 이해를 받는 느낌이어서 신선했다.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더라.
이 사회에서 여성의 이야기와 목소리는 소수인데, 그 중 나이든 여성에 대한 담론은 그 중에서도 더 소수라는 말에 동의한다.
그래서 지금 들으니 쫌 쪽팔리긴 하다만,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또 우선 담론(일단 수다)이 이루어져야 공감을 이루면서 풍족해질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되어 공유.
#사려깊은수다, #박정은수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