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피투게더>라는 프로그램에 모델 이영진이 출연해서 날린 사이다 같은 멘트가 화제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날 박명수는 "멀쩡한 사람이 왜 결혼을 안 하냐"고 물었고, 이에 이영진은 "결혼 안 한 사람이 안 멀쩡한 건 아니지 않나"라며 일침을 날린 거다.
진짜 시원하다.
'멀쩡한 사람이 왜 결혼을 안 하느냐'에 비길만한 어이없는 발언 또 한 가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
진짜 웃기고 자빠졌다.
어른이 된다는 게 뭘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마음을 헤아리고, 존중하며 때로는 양보하고 희생할 줄 아는 성숙한 마음과 태도를 갖춘 사람 아닌가.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 마음도 알고, 마음도 깊어진다는 뜻 같은데,
그러면 결혼 안 하고 자식 안 낳은 사람은 부모 마음 모르고, 내내 철없이 어린아이로 산다는 말이냐고.
결혼하고 아이 낳아 키우면서도 부모나 타인은 커녕, 자기 자신 아니면 지 가족밖에 모르는 덜 큰 어른이들이 쎄고 쎘구만.
결혼이 무슨 성인 인증도 아니고, 자식 낳은 게 성숙도를 증명하는 것도 아닌데,
저런 식으로 말하는 것을 나도 여태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른다.
아니, 비혼이 무슨 잘못이냐고..
저런 말들이 때로는 상대방에게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걸 생각 못하는 것 자체가,
그리고 결혼을 해야 정상, 아니면 비정상이라는 프레임으로 사람을 나누는 자체가,
멀쩡하지 않은 거고, 어른스럽지 못한 것 아닐까.
비혼의 상태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고, 결혼을 하는 것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거니까.
제발, 이런 말도 안 되는 프레임 좀 깨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