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ㆍT의 하일라이트인 캠프파이어. 우리들은 깊어가는 밤을 밝히며 모닥불 앞에 옹기종기 앉아 얘기꽃을 피웠죠. 그 때 실 없는 선배 한 명이 나서서,후배들을 모아 놓고 심리테스트를 했던 것 기억이 납니다.벌써 수십년전 얘기네요. 그게 믿을 만 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 때는 그게 그렇게 재미있었죠. 재미로 하는 것이지만 괜히 집중하게 만들잖아요.
오랜 만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게 된 동물로 알아보는 질투심 테스트? 덕분에 문득 옛생각이 났네요.
정말정말 믿거나 말거나 간단한 심리테스트니까 여러분도 심심풀이로 한 번 해보실래요?
친구와 함께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중 당신은 우연히 어떤 동물을 보게 됩니다. 과연 당신이 보게 되는 동물은 어떤 동물일까요?
1. 사슴 2. 곰 3. 토끼 4. 여우
어떤 동물을 선택했나요?
♡사슴을 선택한 당신!
질투에 둔감한 타입이군요. 누군가를 질투하기 보다는 축하해 주고, 함께 즐거워해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계시네요.
♡곰을 선택한 당신
질투에 불감한 타입입니다.
신경이 둔한 편이네요. 당신은 자기 자신이 최고 중심에 있습니다. 자존감 만렙? 공감력이 떨어지는건 아니죠?
♡토끼를 선택한 당신
당신의 질투심은 보통이에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정도랄까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친구를 질투하기도 하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정도의 질투심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우를 선택한 당신
질투심이 엄청나군요. 지나친 질투심은 자신의 좋은 점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답니다.
자신의 장점을 찾아봄으로써, 타인에 대한 질투심을 없애보세요.
여러분은 어떤 타입인가요?
전 역시 늘 뭐든 평타입니다. 토끼를 선택했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저의 질투심은 여우의 타입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보통 이 정도의 질투심은 다 있는가 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파하는 타입?’ 아니 배가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는 보통 질투의 마음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그 마음을 없애려고 스스로를 억압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억누르려고 하면 할수록 부러움을 넘어 활활 타오르는 질투심 때문에 상대에 대한 감정도 나에 대한 감정도 너덜너덜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런 마음이 드는 자신이 너무 찌질해 보여서 그것을 숨기고 싶은 마음에 ‘이건 내 탓이 아니야.’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남의 모자람을 들춰내고 헐뜯기도 하죠. 가장 비겁하고 치사하지만,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것이 자신의 질투심을 보상해 줄 수 있는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무기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남 잘되는 꼴은 절대 볼 수 없어.’하는 질투의 마음 때문에 ‘망’을 경험하는 사례들은 역사적으로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신이 내려준 천부적 재능을 가진 모차르트를 질투해 인간적으로 좌절하는 모습을 보인 살리에르! 자신이 해 오던 사업이 경쟁자 테슬라에 의해 위협을 받게 되자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등 비정상적인 방법을 썼던 에디슨! 미국의 신문왕 조지프 퓰리처와 언론 재벌 윌리엄 허스트에 의해 탄생한 엘로우 저널리즘의 비화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질투에 대한 이야기들은 역사적으로 회자되는 이런 일들 말고도 주변에 허다하게 있는 일입니다.
그럼 이런 질투의 근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아마 인간의 비교 본능에 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합니다. 그 비교의 과정에서 내가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게 되면 우월감에 휩싸여 희열을 느끼게 되죠. 나보다 잘난 사람은 인정할 수 없지만 나보다 못난 사람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논리죠. 그래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많이 배운 사람이든, 배움이 적은 사람이든 상대와 자신을 비교하는 경쟁심리는 생존 본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본능의 감정을 어떻게 느끼지 않고 살아 갈 수 있겠어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어떻게 나보다 나은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지 않고 살아 갈 수 있겠어요. 그게 컨트롤한다고 온전히 제어가 되나요?
아마 쉽지 않을 거예요.
‘저 사람은 나랑 친한 사람인데 내가 왜 이런 기분이 들까!’
‘그건 그 사람 복인데... 내가 왜 그걸 질투하지.’
이런 마음이 드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들거나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부정적인 감정이긴 하지만 무시할 수 있는 감정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우리 뇌는 참 단순해서 당사자가 인정해 버린 부정적인 감정은 ‘아, 알고 있구나. 그럼 더 얘기하지 않아도 되겠네.’ 하고 더 이상의 분심을 만들지 않는다고 해요.
우리가 느끼는 질투의 감정을 본능적인 것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그러면 타인과 내가 느끼는 질투 감정을 좀 더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물론 늘 본능에만 충실하며 살 순없죠. 다만 그런 감정을 무조건 나쁜 감정으로 억압하고 회피하지말라는 거에요. 쿨하게 인정! 그래야 그 다음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요.
‘질투의 근원은 특권의식에서 나온다.’
‘나만 잘나야 하고 너는 항상 내 아래여야 해.’라는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서로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자신과 상대에 대한 이해는 서로의 다름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진정한 소통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거든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때로는 평등하게, 때로는 한 쪽으로 기울게, 때로는 와장창 무너져 버리게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인간의 관계를 시소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시소놀이처럼 사람들의 관계도 한 쪽이 올라가면 반대쪽은 내려가게 마련이죠. 올라가 있는 사람은 아래 있는 사람을 내려다보며 생각하겠죠.
‘언제나 저렇게 큰마음으로 날 떠받들어 주겠지.’
하지만 아래에 있는 사람은 생각할 거예요.
‘나도 한 번쯤 올라가보면 더 재미있을 텐데...’ 하고요.
그렇게 기울어진 두 사람의 마음은 관계에 틈을 만들게 되고 발을 땅에 딛고 있는 사람은 어느 날 그 자리를 떠나 버릴지도 몰라요.
서로의 관계를 위해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서로의 관계를 해치는 것, 균형을 깨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걸 뺀 나머지! 그게 균형을 잡는 방법이겠죠?
질투, 기만, 특권의식, 우월감, 욕심.....그리고 가장 큰 것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외면하고 모른 척 하는 눈 먼 나 자신!!
그림책<큰 늑대 작은 늑대/나딘 브룅코슴 글,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는 혼자 생활하던 큰 늑대와 스며들 듯 찾아온 작은 늑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의 겉표지에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검은 색의 큰 늑대와 파란색의 작은 늑대가 보입니다. 큰 늑대는 먼 곳을 바라보며 슬쩍 손만 뻗어 작은 늑대에게 맛있게 익은 노란색 과일 하나를 내밉니다. 츤데레! 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네요.
큰 늑대는 나무 밑에서 혼자만의 여유로움을 즐기며 진정한 혼라이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파란색의 작은 늑대에게 자꾸 신경 쓰입니다. 혹시 자기보다 클까봐 걱정하고, 겁을 냅니다. 걱정과 달리 작은 늑대는 앙증맞고 작습니다.
큰 늑대는 작은 늑대가 자기보다 작은 것이 흐뭇하고 괜히 웃음이 났습니다. 그렇지만 밤이 되도 안가고 계속 옆에 있는 것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추위에 파르르 떠는 작은 늑대에 대한 동정심에 이불도 나누어 주고, 과일도 나누어 줍니다.
산책을 나가면서 큰 늑대는 멀어지는 작은 늑대가 점점 더 작아 보이는 것에 절로 웃음이 새어나왔습니다.
큰 늑대는 작은 늑대의 작은 모습을 보며 왜 자꾸 웃음이 나왔을까요? 갑자기 나타난 작은 늑대에 대한 나쁜 마음은 없었지만 큰 늑대는 혹시 작은 늑대가 자기보다 우월한 존재일까 봐 겁이 났던거에요. 그래서 계속 견제하는 마음이 들었나 봐요. 그런데 작은 늑대가 자신의 우려와는 달리 나약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만족감에 웃음이 나왔던 거죠.큰 늑대는 작은 늑대에 대한 우월 의식으로 무언가 나눌 마음의 여유도 생겼던 것이구요.
하지만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나무 밑에는 더 이상 작은 늑대가 보이지 않았어요.. 큰 늑대의 생활은 예전 작은 늑대가 없었던 때로 똑같이 돌아갔습니다. 물론 큰 늑대가 더 이상 행복하고 기쁘지 않다는 것만 빼면요.
큰 늑대는 자신의 마음에 작은데도 크나큰 어떤 것이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큰 늑대는 더 이상 혼자서도 잘 해왔던 그 모든 것이 재미없어졌습니다. 큰 늑대는 언제라도 좋으니 작은 늑대가 돌아오면 자신의 이불도, 과일도, 운동도 모두 더 많이 나누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작은 늑대가 자신보다 더 커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죠.
우리는 늘 무언가 잃고 났을 때 그것에 대해 소중함을 알게 되네요. 어리석게도~
후회해도 이미 늦어버린 안타까운 순간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그때 그랬더라면~그때 그럴걸~~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하면서 말이에요.
다행스럽게도 그림책은 해피엔딩입니다. 작은 늑대는 다시 돌아오죠. 큰 늑대는 작은 늑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아요.
"네가 없으니까 쓸쓸해."
"나도 쓸쓸해."
큰늑대가 작은 늑대와 함께 하지 않고 늘 혼자였다면 함께한다는 것의 즐거움과 행복은 영영 몰랐을 거예요. 혼자라는 외로움과 쓸쓸함도...
우리는 '혼자'라서 또 '함께'여서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책 속에는 작은 늑대가 왜 떠났는지 어디에 갔다왔는지 언급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 늑대는 이제 서로의 소중함을 알았기에 늘 함께 할 거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2편도 나왔네요.두 늑대의 사랑과 우정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궁금하시면 <큰 늑대 작은 늑대의 별이 된 나뭇잎>을 읽어보세요.)
처음 큰늑대가 작은 늑대에게 느꼈던 두려움,자신보다 작은 것에 대한 우월의식은 우리가 살면서 맺게되는 많은 관계 속에서 흔히 느낄수 있는 감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런 서툰 감정이 서로에 대한 소통과 이해로 거듭된다면 굳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실수'를 하지 않고도 서로에 대한 단단한 연결고리가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누구의 경제력,누구의 이익과 손실 등 이해 타산적인 것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상대가 어떻게 행동하든 있는 그대로의 그를 받아들이고 같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가 더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서로의 균형을 잡으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