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별책부록>화를 잘 내는 방법

그림책 <마음아, 안녕/최숙희 글그림>

by 장소영



"지혁이네는 이 비가 오는데 오늘 놀러를 갔다네."

"아, 그래요? 어디로 갔는데?"

"강원돈지 ..잘 몰라. 비가 이렇게 억수로 오는데... 아빠한테 말하면 또 난리가 날 것 같아서 말 안 했어."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에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했다.


다음 날, 또 걸려온 전화!

근데 지혁이네는 아직도 안 왔다네. 비가 이렇게 오는데... 아빠 알면 난리 나지. 안 그래?"

"말씀 안 드리면 모르시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말하면 안 되지. 난리가 날 텐데...! 아니 근데 걔네들은 무슨 이런 때 휴가를 간다니...

그나저나 어젠 니 아빠 봐라. 글쎄 점심을 같이 먹고 집에 오는 길에 마늘 한 을 사려고 아빠 먼저 들어가시라고 했어. 농산물에서 마늘을 사 가지고 땀범벅이 돼서 들고 오는데 , 전화를 해서는 어디 갔는데 안 오냐고 소리소리 지르는 거야. 어디 간지 모르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암튼 니 아빠 성질은 알아줘야 해. 에휴 승질머리."


엄마는 그렇게 한참 넋두리를 하고 전화를 끊으셨다. 절로 한숨이 나왔다.

엄마는 왜 동생네가 휴가 간 걸 두 번이나 내게 말씀하시는 걸까. 동생네가 휴가 간 사실이 왜 아빠가 난리가 날 일인가 말이다. 그리고 아빠도 참! 엄마가 마늘 사러 가신 몰랐던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화가 나신 걸까!

모르긴 해도 아마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그랬을 것이다.

그럼, 말을 하면 되지 않냐고?

물론 그러면 된다. 하지만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저 걱정스럽고 속상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마음속으로 발만 동동구를 뿐이다. 그리고 걱정을 하다 하다 끝내는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주체할 수 없어 전혀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까지 만들어 냈을 것이 분명했다. 불안이 증폭되고 더는 참다못해 토해 낸 방법이 바로 그와 같은 '화'을 것이다.




엄마 아빠의 화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니 10년 사귄 남자 친구와 헤어졌던 친구의 얘기가 떠올랐다.

그 친구는 남자 친구와 10년의 연애 기간 동안 꾸준히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싸울 때마다 하는 얘기는 늘 한결같았다. 남자 친구가 참 이기적이라는 것! 그런데 자세한 이유를 단 한 번도 정확하게 말해주지는 않았다. 그냥 남자 친구가 자기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 같다거나 자기밖에 모른다는 말뿐. 그러면서도 참 꾸준히 다시 만나는 걸 보면서 '진짜 둘이 결혼까지 가겠구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정말 끝났어. 정말로! 결국 이럴 거였는데 너무 오래 걸렸어."

10년의 길다면 긴 연애를 그렇게 깨끗하게 정리해 버렸다는 친구의 얼굴은 이별한 사람 치고는 꽤나 담담해 보였다. '저러다 며칠 지나면 또다시 만나겠지!' 했는데 정말 그렇게 끝이나 버렸다. 그 애는 뭔가 후련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이별 후유증도 없이 너무 잘 지냈다. 일말의 미련도 없어 보였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긴 연애를 끝내게 된 이유가 뭐냐고? 왜 헤어졌냐고?

그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선물을 안 해줘서!"

친구의 말은 이랬다.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때, 자기는 뭐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에 먼저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겨주었다고. 좋은 걸 보면 다 해주고 싶었단다. 그런데 남자 친구는 그런 걸 잘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자기들 관계에 아무 문제가 되지도 않았고.

그런데 조금 이상했던 것은 남자 친구가 선물을 받으면 며칠 또는 몇 달 후에 친구가 선물해 준거와 같은 종류로 선물을 해주었다는 것이다.. 팔지를 해주면 팔지를, 옷을 사주면 옷을.

그런데 그렇게라도 주면 그나마 다행이었고. 그나마도 준비하지 않았을 때는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던, 회사에서 받은 명절 선물세트를 꺼내 준 적도 있었단다.

마치 받았으니 어쩔 수 없이 진빚을 갚는 사람처럼...

그런데 그런 일이 반복되니까

'자길 안 좋아하나!', '자기한테 관심이 없어졌나.'

싶은 생각이 슬슬 올라오더란다.

자연스럽게 기념일만 되면 예민해졌고, 번번이 반복되는 무관심에 기분은 자꾸 다운되고, 결국 짜증을 내는 일이 잦아졌었다고 했다.

친구의 남자 친구는 애가 왜 화를 내는지 이유도 모른 채 대판 싸우고 풀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친구는 자기도 기념일을 안 챙기면 덜 억울한 마음이 들 것 같아 서서히 기념일 같은 것은 챙기지 않고 넘어갔다고 한다.

그렇게 10년의 시간이 흘렀고 두 사람은 오래된 연인들이 그렇듯 만나는 횟수도 줄고 서로에게 조금씩 소원해져 갔단다. 섭섭함은 이제 짜증과 빈정거림으로 표출되었고, 가끔 만나는 만남도 더 이상 즐겁지 않더란다.


"오빠는 왜 나한테 선물을 한 번도 안 해?"

남자 친구는 멋쩍게 웃더니 선물 받고 싶었냐고 물어보더란다. 그러면서 서로 안 주고 안 받는 게 깔끔하지 않냐고. 대신 자기가 밥은 잘 사주지 않냐며. 비싼 밥을.

친구는 그때 그 얘기 듣고 헤어졌어야 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마음을 비우자 생각했지만 남자 친구의 얼굴을 볼 때마다 자꾸 화가 나더란다. 그래서 짜증내고 툴툴거리고 빈정거렸던 거 같다고 했다.

자기가 무슨 대단하고 큰 걸 바라는 것도 아닌데 그게 그렇게 어려웠던 건지 모르겠다고.

사랑하는 사람끼리 좋은 거 보면 서로 주고 싶고 그렇지 않냐고. 입술 튼다고 싸구려 립밤이라도 하나 사다 줬다면 아마 감동했을 거라고.

그런 맘이 들수록 자기가 거지 근성이 있는 건 아닌지 자책이 되더란다.

그래서 마음을 다스리려고 했는데, 만날 때마다 하루는 명품 지갑을, 어느 날은 명품 신발을, 어느 날은 명품 재킷을

휘두르고 나오는 남자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 돈으로 자기 물건 사는데 그게 왜 그렇게 꼴보기 싫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눈치도 없는 남자 친구는 남자는 입성이 좋아야 남들이 얕잡아 보지 않는다며, 사업하는 사람은 이러고 다녀야 한다고, 자기 좋자고 이러는 게 아니라고 말하곤 했단다.

"그런 거 살 때 내 생각은 안나? 여자 친구도 좀 사주고 그러지."

하고 진담 섞인 빈정거림을 던지면 못 들은 척하거나 '다음에 돈 많이 벌면' 하고 그냥 웃으며 넘어갔단다.

돈을 많이 벌고 안 벌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 아니냐고 약간 흥분하며 말하던 친구의 모습에 우리는 같이 열을 올렸었다.

그 친구의 얘기를 다 듣고 나서 우리는 그 날 밤새도록 친구의 옛 남자 친구를 엄청나게 씹어댔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이기적인 인간이라고. 받아본 적이 없어서 베풀 줄도 모르는 불쌍한 놈이라고.

그런데 오늘 난 엄마와 아빠의 '화'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억지스럽게도 왜 그 친구의 옛 남자 친구 얘기가 떠올랐을까!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화'를 낸다.

나 역시 화를 잘 내는 편이다.

우리는 무슨 이유로 그렇게 자주 화가 나는 걸까.

화를 내는 이유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걱정이 묻어있는 화'
'짜증이 묻어있는 화'


'화'는 '화'를 일으키는 1차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헤아리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슬픔, 절망감, 상실감, 걱정, 불안, 외로움과 같은 근본적인 1차 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채 지속되면 , 이런 감정이 커져서 '화'로 표출되는 것이다.

악천우 속에 여행을 떠난 자식이 걱정되고, 혹시 무슨 일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엄마 아빠가 냈던 화는 ' 걱정이 묻어 있는 화'에 해당할 것이다.

근심 걱정의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표현 방법이 미숙하다 보니 괜스레 '화'로 걱정하는 마음을 표출했던 것이다. 이 '화'는 가까운 사람이나 애정 하는 대상에게 주로 나타나게 되는 것 같다.

솔직 담백하게 "비가 많이 오니까 운전 조심하고, 잘 다녀와."라고 말하면 될 텐데. "내가 널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아?"를 좀 더 강하게 어필하고 싶은 마음에 자칫 걱정이 지나쳐 '화'를 내게 되는 것이다.

남 얘기가 아니다. 나도 애들이 연락이 잘 안 되면 전화를 받자마자,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벌컥 화부터 내곤 한다.

"전화를 못 받을 상황이었나 보구나. 연락이 안돼서 혹시 무슨 일 있나 걱정했지. 아무 일 없으면 됐어."

하고 우아하게 말하면 참 좋을 텐데 그게 왜 그렇게 쉽지가 않은지. 가까운 사람에게 왜 그렇게 부드러운 감정 표현에 인색한 건지 참 안타까울 뿐이다.

다행히 상대방이 내가 왜 화를 냈는지 알아준다면 별 문제없겠지만, 보통은 화에는 화로 응수하게 마련이다. 결국 서로 언성이 높아지고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찝찝하고 불쾌한 마음만 남는다. 그게 '걱정이 묻어 있는 화'일지라도 말이다.



'짜증이 묻어있는 화'의 경우에는 대상이 훨씬 광범위해진다. 애정 하는 사람에게뿐 아니라 싫어하는 사람, 그리고 잘 모르는 사람에게 까지도 불끈불끈 욱하게 만드는 것이 이 '화'이다.

그렇다면 '짜증이 묻어 있는 화'는 원인이 무엇일까.

이 경우에는 채워지지 않는 욕심과 욕망에 그 원인이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욕망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 우리는 실망하게 되고 그런 자신에게 화가 나 자책하고 좌절하게 된다.


'이 번에는 승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엔 꼭 합격할 줄 알았는데.'

'왜 히필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고, 나를 빼고 다른 사람들만 잘되는 것 같은 생각에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끼게 된다. 이처럼 '화'가 자신을 향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분노를 다스릴 힘이 없다. 그래서 결국은 자신이 화가 난 이유를 상대에게 돌림으로써 그 상황을 모면하고 싶어 한다.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다 저 사람 때문이라고.


'저 사람만 아니었으면 내가 승진할 수 있었을 텐데. 다 저 사람 때문이야.'

'내가 합격하지 못한 것은 이번 시험 문제를 유독 어렵게 내서 그런 거야. 난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내가 그동안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라며 사람들을 향해, 이 사회를 향해 울분을 토한다. 짜증이 잔뜩 묻어있는 '화'를 한 바가지 쏟아 낸다.


애정 하는 대상이었던 남자 친구에게 결국은 화를 참지 못하고 이별을 고하게 된 친구도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을까. 처음에는 분명 조금의 섭섭함이었것이다. 그런데 점점 섭섭함이 커지면서 선물을 바라는 자신의 모습이 속물스럽고, 초라해 보이기도 했을 것이다. 또한 편으로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남자 친구에게 조금씩 화가 났을 테고,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화'를 불러일으키고 말았던 것이다. 친구는 분명 남친에게 진짜 비싼 선물을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남자는 끝내 여자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고, 그 친구의 어설픈 감정 표현은 비꼬고 빈정거리며 더 부정적인 감정으로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 문제에 더 집착하고 의식하게 되고, 다시 반복적으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초라한 자신을 보기 싫어 그 원인을 다시 남자 친구를 원망하는 마음으로 돌리면서 '화'를 냈을 테니 거기에 얼마나 많은 짜증과 분노가 묻어 있었겠는가.

서로의 마음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 남자는 내 친구의 마음을 눈치채 주고 마음을 전할 작은 선물 하나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웠던 것일까! 친구는 선물을 받고 싶었던 게 아니라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에 분노했던 것 같은데.

나눌 마음이 없는 사람과 그걸 바라는 사람의 마음에 잘못된 큐피드가 쏘아진 것이 결국 화를 부른 것이다.


'짜증이 묻어 있는 화'는 친구와 그의 연인처럼 애정이 있는 관계에서도 나타나지만, 대체로 불특정 다수를 향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우리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분노의 화살은 누구를 향해 날아갈지 알 수 없다.


일주일 내내 너무 피곤한 날들의 연속! 주말엔 아무 일 없이 푹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갑자기 쉴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면, 우리의 휴식 욕구는 와장창 깨져버리고 컨디션은 엉망이 되고, 피곤한 상태에서 일을 처리하자니 슬슬 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이렇게 슬픔과 절망감, 상실감에 휩싸이면 짜증이 극에 달하게 되고, 우리는 결국 찐득하게 달라붙어 있던 '짜증 섞인 화'를 누군가에게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밀어 오르면, 어떤 사람은 욱하고 올라오는 '화' 참지 못해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뭔가를 던지거나 부셔버리기도 하고, 폭력적으로 다른 사람을 해코지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울어버리거나 아예 입을 닫아버리기도 한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인데, 우리는 그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법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좋다는 표현을 너무 많이 하면 남들이 경박스럽다고 하지 않을까 싶어서 자제하고, 불쾌한 감정을 너무 솔직하게 표현하면 왠지 성격이 까칠하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꾹꾹 참는다.

싫어도 싫다고 말하지 않는 것!

좋은 게 좋은 거란 생각으로 감정을 억누르다 보니 감정 표현의 방법이 서툴 수밖에 없다.



최숙희 작가가 쓴 <마음아, 안녕>이라는 그림책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책이다. 사실 ‘내 마음 표현하기’는 이 책의 주인공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어른들에게도 힘든 숙제긴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쩌면 수도 없이 자기 마음의 소리와 마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솔직히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억울하고 화가 나도 못 본 척, 못 들은 척 외면하며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자기 안의 소심한 나에게,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자기 내면 깊이 숨겨 두었던 마음을 표현해 보라고, 그러면 답답하고 화가 나는 상황을 풀어 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는 빨리빨리 재촉하는 괴물, 아이의 말을 건성으로 듣는 괴물, 장난 삼아 농담 삼아 아무 말이나 던지는 괴물,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괴물들 때문에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는다. 점점 짙은 회색빛으로 굳어져 가던 아이는 고민한다.


말할까, 말하지 말까, 말할까.
그러지 말라고.....




아이의 모습이 마치 내 모습 같아 짠했다. 쪼그리고 앉아있는 아이에게 내 모습이 보였다. 까맣게 타들었던 그간의 속상하고 화났던 일들이 아이의 모습과 오버랩되었다. 나에게는 나를 힘들게 하는 어떤 괴물들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자기 말만 하는 사람, 잘난 척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남 무시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에게 나도 내 마음을 얘기하고 싶었지만 관계가 어색해질까 봐 차마 하지 못한 적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다.

<마음아, 안녕 中>


하지만 아이는 용기를 낸다. 자신의 말을 들어 달라고, 조금만 천천히 하고 싶다고, 그리고 싫으면 싫다고, 그러지 말라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어떻게 되었을까!

사람들은 뒤에서 "왜 저래. 별것도 아닌 일에 웬 오버!'라며 손가락질하고 흉을 봤을까!

그림책을 통해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아이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을 받는 것도 미움을 받는 것도,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를 나 자신을 표현해 보는 습관이 갖는다면 나에게 화를 내는 사람에게도, 스스로 불끈불끈 올라오는 자신의 화에도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너를 위해서’라는 말로 포장해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것은 그것이 설령 '걱정이 묻어 있는 화'일지라도 삼가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상대에게 쏟아 놓고 사랑이라는 말로, 걱정이라는 말로 포장하는 것은 상대를 나의 감정 해소를 위한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걱정이 묻어 있는 화'든 '짜증이 묻어 있는 화'든 분풀이, 화풀이가 아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써 '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제까지 그렇게 살지 않았는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그림책의 아이처럼 결국 한꺼번에 온갖 감정이 폭발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연습 삼아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하고 싶은 말들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괜히 버럭 거리지 말고, 괜히 징징거리지 말고, 그렇다고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리지는 말고.

지금 나도 그 방법을 쓰고 있는데 의외로 효과가 좋다.

물론 그래도 화가 안 풀릴 때가 있다면, 그림책을 한 권 꺼내보길 추천한다. (다 각자만의 방법을 하나씩 찾아보자. 나만의 화를 다스리는 방법!) 일단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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