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커닝 페이퍼>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문학동네>

by 장소영


독서 커닝 페이퍼에 올리는 글은 독서 동아리 모임을 운영하시는 분들을 위한 자료입니다. 책을 다 읽으신 분들이나 책을 읽기 전에 맛보기로 책을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제가 올린 질문 이외에도 책을 읽고 추가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질문으로 만들어 주시면 더욱 풍성한 독서 모임이 되실 거라 생각됩니다.



『자기 앞의 생』은 열네 살 소년 모모가 들려주는 ‘자기 앞의 생’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자기 앞의 생’이라고 번역된 프랑스어 원제목 La vie devant soi는 ‘여생’, 즉 ‘앞으로 남은 생’을 말한다. 일반적인 이야기에서 보통 찾아볼 수 있는 ‘지나온 과거’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정작 이 작품은 모모의 이야기를 통해서 ‘앞으로 펼쳐질 남은 생애’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끈다.

[네이버 지식백과]

p10로자 아줌마는 가족이란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집에서 기르던 개를 나무에 묶어두고 바캉스를 떠나는 가족들도 많고, 해마다 그런 식으로 가족에게서 버림받고 죽어가는 개가 삼천 마리씩이나 된다는 것이었다.

p20 돈벌이가 좋고 일거리도 많은 곳을 찾아 멀리 떠나는 여자들 중에는 종종 자기 아이를 아줌마에게 맡겨놓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여자들은 한번 떠나면 그만이었다.

p23 우리 중 누구에게 오는 송금이 끊겨도, 로자 아줌마는 당장 내쫓지는 않았다. 바나니아의 경우가 그랬다... 로자 아줌마는 바나니아는 빈민구제소에 보낼 수 있었을지 몰라도 그 아이의 미소만은 떠나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아이와 아이의 미소를 떼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별수 없이 둘 다 데리고 있을 수밖에. 바나니아에게 흑인들을 보여주기 위해 그 애를 비송 거리의 흑인 가정들로 데려가는 일은 내 몫이었다. 아줌마는 그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저 아이는 흑인을 봐 둬야 해. 그러지 않으면 이다음에 커서 잘 어울릴 수가 없게 되거든."... 모세에게도 우편환이 불규칙하게 왔지만, 로자 아줌마는 같은 유태인 처지에 어린것을 차마 빈민구제소로 보내지는 못했다.

p34 그는 화를 내기는커녕 언제나 내게 다정한 미소를 보내주었다. 나는 그를 바라보면서, 만약 내게도 아버지가 있을 수 있다면 카츠 선생님 같은 사람을 아버지로 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p45 나는 내 엄마가 몸으로 벌어먹고 사는 여자라 해도 상관없다. 엄마를 만나기만 했더라면 무조건 사랑했을 것이다. 내가 존경하는 은다 아메데 씨처럼 좋은 포주가 되어 엄마를 돌봐주었을 것이다.... 진짜 엄마를 돌보게 되더라도 로자 아줌마를 버리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p47 “하밀 할아버지, 나는 영웅 같은 것보다 그냥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훌륭한 뚜쟁이여서 엄마를 잘 돌봐주면 좋을 텐데 말예요.”

p73-74 로자 아줌마는 동물들의 세계가 인간 세계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동물들에게는 자연의 법칙이 있기 때문이라나. 특히 암사자의 세계가 그러하단다. 로자 아줌마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암사자를 칭찬했다. 나는 잠들기 전에 이따금 상상 속에서 초인종 소리를 들었다. 문을 열고 나가보면, 거기에는 새끼들을 돌보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오려는 암사자가 한 마리 있었다.... 암사자들은 새끼를 위해서라면 절대 물러서지 않고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데, 그것이 정글의 법칙이며, 암사자가 새끼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암사자를 신뢰하지 않을 거라고 얘기했다.

p167 롤라 아줌마는 집안일을 돌봐주고 나서 로자 아줌마를 깨끗하게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는 일도 해주었다. 아부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롤라 아줌마만큼 좋은 엄마가 될 것 같은 세네갈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런 그녀가 엄마가 되는 일을 조물주가 반대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건 불공평한 일일뿐더러 행복해질 수 있는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막는 일이다. 그녀에게는 입양할 권리조차도 없었다. 여장 남자들은 너무 특이한 존재들이라서 그런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톨라 아줌마는 가끔씩 그 점에 대해 매우 섭섭해했다.

Q1. 갑자기 나타난 친부와 친모 죽음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된 모모는 자신이 10살이 아닌 14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모모는 자신이 14살이 되었다는 사실만이 좋을 뿐 친부에 대해 일말의 애정도 느끼지 못합니다. 모모에게는 다만 함께 사는 로자 아줌마가 엄마이고, 의사 카츠 선생이나 하밀 할아버지가 아버지 역할을 한 것이지도 모릅니다. 모모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p18 나에게 뽀뽀를 해주었다. 한순간 나는 희망 비슷한 것을 맛보았다. 그때의 기분을 묘사하는 건 불가능하니 굳이 설명하진 않겠다. 나는 그날 오전 내내 그 가게 앞에 멍하니 서 있었다. 무엇을 기다리며 서 있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이따금 그 맘씨 좋은 주인 여자는 나를 보고 미소를 지어주었다. 나는 손에 달걀을 쥔 채 거기에 서 있었다. 그때 내 나이 여섯 살 쯤이었고, 나는 내 생이 모두 거기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겨우 달걀 하나뿐이었는데....

p109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갑자기 내 속에서 희망 같은 게 솟았다. 당장 내가 따로 살 곳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로자 아줌마가 살아 있는 한 아줌마를 버리지는 않을 작정이었다. 하지만 조만간 닥쳐올 미래를 생각해두어야 했다. 나는 밤마다 미래를 꿈꾸곤 했다. 누군가와 바닷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꿈,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어떤 사람. 그렇다, 나는 가끔 로자 아줌마를 배신하곤 했다. 하지만 그것은 죽고 싶어 질 때 머릿속으로만 그랬을 뿐이다. 나는 어떤 희망을 가지고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희망이란 것에는 항상 대단한 힘이 있다. 로자 아줌마나 하밀 할아버지 같은 노인들에게조차도 있다. 그것은 큰 힘이 된다. 미칠 노릇이다.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걸로 끝이었다. 사람이 아무런 대가 없이 행동을 할 때도 있으니까. 그녀는 내게 말을 건네고, 희망을 일깨우고, 친절한 미소를 보냈다. 그리고 한숨지으며 떠났다. 나쁜 년.

Q2. 모모는 로자 아줌마가 한 달에 한번 양육비를 받기 때문에 자기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생애 최초의 커다란 슬픔을 겪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주변의 주목을 끌기 위해 복통, 발작, 배변, 도벽 등 비뚤어진 행동을 합니다. 모모는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모모의 행동을 통해 모모가 꿈꾸는 희망(바람)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p11 육십 년 전쯤, 내가 젊었던 시절에 말이야, 한 처녀를 만났단다. 우리는 서로 사랑했지..... 육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일이 생생하게 기억나거든. 그때 나는 그 처녀에게 평생 잊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어... 가끔씩 걱정이 됐지. 살아가야 할 날이 너무 많았고, 더구나 기억을 지워버리는 지우개는 하느님이 가지고 계시니... 이제 안심이구나. 나는 죽을 때까지 자밀라를 잊지 않을 수 있을 거야.

p28-29 나는 나의 내부에 넘칠 듯 쌓여가고 있던 그 무언가를 쉬페르에게 쏟아부었다. 그 녀석이 없었더라면 나는 무슨 짓을 저질렀을지 모른다. 그때는 정말 위기 상황이었다. 녀석이 없었다면 나는 어쩌면 콩밥 먹는 신세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녀석을 산책시킬 때면 내가 뭐라도 된 기분이었다. 왜냐하면 녀석에게는 내가 세상의 전부였으니까. 나는 녀석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남에게 줘버리기까지 했다. 그때 내 나이 벌써 아홉 살 쯤이었는데, 그 나이면 행복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사색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 법이다...... 나는 그 오백 프랑을 접어서 하수구에 처넣어버렸다. 그러고는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두 주먹으로 눈물을 닦으며 송아지처럼 울었다. 하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 로자 아줌마 집은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돈 한 푼 없는 늙고 병든 아줌마와 함께 사는 우리는 언제 빈민구제소로 끌려가게 될지 모르는 처지였다. 그러니 개에게도 안전하지 못했다.

p80 "난 그저 누가 저 아이를 빼앗아가지 않을까 두려워요. 아시다시피, 저 아이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잖아요. 애 엄마들은 내막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종이 쪼가리에 해둔 메모나 머릿속에 기억해둔 내용이 전부거든요. 창녀들은 행실이 나쁘다고 해서 친권을 박탈당하고 자기 아이를 키울 권리도 없잖아요. 수년 동안 귀에 못이 박이도록 그런 사실을 말해줬는데도 소용이 없다니까요. 그것들은 아이만 잃지 않는다면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감수하겠다고 하니까요."

p95 아줌마에겐 아무도 없는 만큼 자기 살이라도 붙어 있어야 했다. 주변에 사랑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사람들은 뚱보가 된다.

p210 저는 질투심에 미쳐서 일을 저질렀던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그 여자 하루에 스무 번까지 그 짓을 했어요. 나는 질투에 사로잡혔습니다. 예, 그 여자를 죽였지요. 하지만 그땐 이미 제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없는 상태였어요. 프랑스 최고의 의사들이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그 후에는 그 무엇도 기억조차 할 수 없었는걸요. 그 여자를 미치도록 사랑했습니다. 그 여자 없이는 살 수가 없었어요."

p215 저는 운명의 희생자입니다. 만일 그때 제 주위에 위험한 것이 없었더라면 그런 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이샤를 되살려낼 수는 없지만, 죽기 전에 아들을 한번 안아보고 싶습니다. 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저를 위해 신께 기도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Q3. 모모의 쉬페르에 대한 사랑, 로자 아줌마의 모모에 대한 사랑, 모모의 엄마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하밀 할아버지의 사랑, 모모의 아르튀르에 대한 사랑(애착) 등,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랑의 방식이 표현됩니다.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통해 여러분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세요.

p12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할아버지는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몸에 좋다는 박하차만 한 모금 마실 뿐이었다. 하밀 할아버지는 얼마 전부터는 늘 회색 젤라발 입고 있었는데. 그것은 갑자기 하느님이 부르실 때 양복저고리 바람으로 허둥대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아마도 내가 아직 어려서, 이 세상에 내가 알아서는 안 될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때 내 나이가 일고여덟 살쯤이었다. 기록해둔 것이 아니라서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계속 주의 깊게 읽다 보면-만약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면- 여러분도 아마 내가 그 나이쯤이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밀 할아버지, 왜 대답을 안 해주세요?”

“넌 아직 어려, 어릴 때는 차라리 모르고 지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이 있는 법이란다.”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왔다.

p 307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다.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나는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고, 아직도 그녀가 보고 싶다. 하지만 이 집 아이들이 조르니 당분간은 함께 있고 싶다. 나딘 아줌마는 내게 세상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나는 온 마음을 다해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라몽 아저씨는 내 우산 아르튀르를 찾으려 내가 있던 곳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감정을 쏟을 가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르튀르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고, 그래서 내가 몹시 걱정했기 때문이다. 사랑해야 한다.

Q3-1. 나에게 있어 ‘사랑’이란 가치는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p59 로자 아줌마는 침대 밑에 히틀러의 대형 사진을 두고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껴지거나 어떤 성인에게 의지해야 좋을지 모를 때면 그 초상화를 꺼내서 들여다보았는데, 그러면 큰 걱정거리 하나는 덜었다 싶은 생각에 기분이 한결 나아지고 근심 걱정까지 잠시나마 잊을 수가 있다고 했다.

p.69 “그곳은 내가 무서울 때 숨는 곳이야.” “뭐가 무서운데요?” “무서워하는 데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란다.” 나는 그 말을 결코 잊은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말 중에 가장 진실된 말이기 때문이다.

p83 아줌마는 날이 갈수록 숨을 쌕쌕거렸고, 덕분에 나도 천식에 걸렸다. 카츠 선생님은 심리적인 것보다 더 전염성이 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심리적 전염이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매일 아침, 나는 로자 아줌마가 눈을 뜨는 것을 보면 행복했다. 나는 밤이 무서웠고, 아줌마 없이 혼자 살아갈 생각을 하면 너무나 겁이 났다.

p183-184 그들은 우리를 기차에 태워 독일로 데려갈 거야... 그들은 우리를 해치지 않겠다고 했어. 재워주고 먹여주고 빨래까지 해준다고 했어.... 그녀는 다시 스무 살이 되어서 경륜장과 독일의 유태인 수용소로 돌아가기 위해 데려다 줄 사람을 기다리는 중이었기 때문에, 작은 여행가방을 들고 그렇게 행복한 표정으로 있었던 것이다.

Q4. 로자 아줌마는 젊은 시절의 경험(창녀 생활, 전쟁, 유태인 수용소 생활)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수용소 생활에 대한 두려움으로 항상 숨을 곳을 마련해 두기도 하죠. 그런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정신 착란 상태에서 자꾸 20대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p133 그러면 멋진 일이 벌어졌다. 모든 것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서 살아 있을 때의 제자리로 돌아왔다... 거꾸로 된 세상, 이건 정말 나의 빌어먹을 인생 중에서 내가 본 가장 멋진 일이었다. 나는 튼튼한 다리로 서 있는 생기 있는 로자 아줌마를 떠올렸다. 나는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 아줌마를 아름다운 처녀로 만들었다. 그러자 눈물이 났다.

p148 사람들처럼 보였다. 열다섯 살 때의 로자 아줌마는 갈색 머리를 하고 마치 앞날이 행복하기만 하리라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열다섯 살의 그녀와 지금의 그녀를 비교하다 보면 속이 상해서 배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생이 그녀를 파괴한 것이다. 나는 수차례 거울 앞에 서서 생이 나를 짓밟고 지나가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를 상상했다. 손가락을 입에 넣어 양쪽으로 입을 벌리고 잔뜩 찡그려가며 생각했다. 이런 모습일까?

Q4-1. 모모는 영사기 안에서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서 기억에 없는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는 상상을 합니다. 그리고 이미 늙어버린 로사 아줌마의 열다섯 살 때 모습과 20대 때 아름다운 처녀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 아파합니다. 여러분은 나이 듦과 시간의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만약 시간을 거스를 수 있다면 가보고 싶은 시절이 있나요? 그때가 언제인지 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지 생각해 보세요.

p175 노인들은 겉으로는 보잘것없이 초라해 보여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가치가 있다. 그들도 여러분이나 나와 똑같이 느끼는데 자신들이 더 이상 돈벌이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보다 더 민감하게 고통받는다. 그런데 자연은 노인들을 공격한다. 자연은 야비한 악당이라서 그들을 야금야금 파먹어간다. 우리 인간들에게 그것이 더 가혹하게 느껴지는 것은 노인을 안락사시킬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이 그들을 천천히 목 조르고 결국엔 머리에서 눈알이 튀어나오게 될 때까지 내버려 두어야 한다.

p202 그들은 끝까지 괴롭히면서 죽을 권리조차 주지 않을 거야. 그것이 그들의 특권이니까. 내 친구 중에 유태인이 아닌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교통사고로 팔다리를 다 잃었어. 그런데 병원에서는 순환계를 연구한답시고 십 년씩이나 그를 병원에 잡아두고 고생을 시켰지 뭐냐. 모모야, 나는 의학적 연구를 위해서 살고 싶지는 않다. 내가 정신이 들락날락한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의학적 공헌을 위해 그런 상태로 수년씩 더 살고 싶지는 않다. 자, 그러니 나를 병원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오를레앙에서 들려오면 네 친구에게 부탁해서 내게 주사를 한 대 놔주렴, 그러고는 시골에 내다 버려 줘.

p231 카츠 선생님의 말에 나는 등골이 오싹했다. 병원에 갔다 하면 아무리 아파서 죽을 지경이라 해도 안락사를 시켜주지 않고 살덩이가 아직 썩지 않아 주삿바늘 찌를 틈만 있으면 언제까지고 억지로 살아 있게 한다는 것을 이 동네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최후의 결정은 의학이 하는 것이고, 의학은 하느님의 의지와 끝까지 싸우려 한다는 것을.

p258 목숨이 붙어 있다고 해서 이렇게 고통받아야 한다는 것은 부당했다. 그녀의 내장 기관들은 온전히 작동하지 못했고 하나가 괜찮으면 다른 하나가 고장을 일으켰다. 공격을 받는 것은 언제나 방어 능력이 없는 노인들이다... 로자 아줌마는 이런 범죄의 희생자였다.

p262 안락사는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단다. 우리는 문명국가에 살고 있어. 넌 지금 네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거야.

p263 로자 아줌마에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마음대로 할 신성한 자결권이 있다는 거죠. 아줌마가 자결하고 싶다면 그건 아줌마의 권리라고요... 로자 아줌마를 고통스러운 생에서 구해주세요.

p266 아줌마를 병원으로 보내야 한다. 그게 인간적인 일이야.

Q5. 모모는 로자 아줌마의 고통스러운 삶의 말미를 바라보며 안락사에 대해 깊은 반감을 드러냅니다. 여러분은 안락사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통스러운 연명보다는 신성한 자기 결정권(죽을 권리)을 주어야 한다.
안락사는 살인 행위이다.(생명경시 풍조 조장).
Q6. 로자 아줌마는 전쟁과 수용소 생활 등의 기억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을 받습니다. 모모가 겪은 어린 시절의 일련의 사건들도 평범한 경험은 아닙니다. 모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 합니다. 프로이트와 아들러 심리를 바탕으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프로이트-과거의 경험과 학습에 의해 불안 회로가 생성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불안 회로를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잘될 거야’라는 감정으로 막연하게 덮어 씌우려고 하는 것은 불안 회로 불안 요소를 더 커지게 한다. 그러므로 불평불만이 더 쌓이게 되는 것이다.
#과거 경험/ #원인/ #트라우마 / # 환경/# 행동의 동기
*아들러-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현재의 자유 의지/ 자신의 선택에 의해 미래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 목적/#자유의지/#자기 선택/#현재 진행/ #노력/ #미래 지향적 사고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독서 컨닝 페이퍼> 소크라테스의 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