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혼란형 애착유형인 나를 치유해 주려고 네가 온 것일까. 순식간에 가까워진 우리 사이가 믿기지 않아서 너라는 사람에 대한 의심을 한편에 가지고 지내 왔지. 하지만 너는 만약 우리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가까워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분명 우리는 지금처럼 가까운 사이가 되었을 거라 믿더라.
내 등과 어깨를 둘러싼 짐은 보통 네가 들어주려고 하잖아. 그게 너에게 더 편하다고. 왜?라고 물으며 항상 이유가 궁금한 내게 넌 정직하게 답변을 해. "나를 만날 때면 네가 최대한 편안했으면 좋겠어. 네 등과 어깨는 평소에 항상 긴장되어 있으니까"
무얼 먹고 싶냐는 질문에 넌 "네가 먹고 싶은 게 내가 먹고 싶은 거야"라고 답을 해. 그리고 되려 내게 묻지. 아직 배고픔을 참을 만 한지 아니면 간식이라도 먹고 싶은지, 저녁을 많이 먹고 싶은지 가볍게 먹고 싶은지 말이야. 뱃속 상태 점검이지. 난 지금 부모님에게서도 받지 못했던 사랑을 받고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