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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미오네 Aug 07. 2023

당신만의 음식 지침이 있나요?

선택권

사진을 찍을 정도면 내게 어떤 의미가 있었다는 것인데 어디였는지, 왜 이걸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눈을 어디 두어도 살에 닿아 고민스럽게 만드는 계절 여름. 집에만 있는데도 이렇게 땀이 나다니 여름이 원래 이랬나. 작년 이맘에 유럽에 있었더니 한국 여름이 더욱 힘들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7월 말 습기 가득했던 것보다는 며칠 지난 8월 초가 훨씬 낫구나!




작년 유럽에서 만난 한 사람이 떠오른다. 여름이라 식욕이 줄지 않냐며 묻던 프랑스 아저씨는 잘 계시려나. 그때 나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지만 웬걸 1년이 지난 요즘 갑자기 그 아저씨의 말을 실감하고 있다.




어쩌면 어젯밤 자기 전에 들은 팟캐스트의 영향도 있을지도 모른다. 채식주의자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내가 무얼 먹을지는 선택할 수 있다는 흔하디 흔한 말이 와닿았을까. 오늘 아침부터 뭘 먹는지 기록하고 주시해보고 있다. Mindfulness Eating처럼 무얼, 어떻게, 얼마만큼 먹고 있는지, 지금 입안에 퍼지는 맛은 어떤 것느껴지는지 알아차리며 먹는 것이다. 하지만 쫓기듯이 바쁜 현대사회에서 이렇게 먹는 사람이 누가 있을지. 직장인들에게 가능하기나 한 건지 모르겠다.




무엇을 얼마만큼 먹는다는 건 습관과도 같다. 하루 3번 식사와 살아온 시간을 떠올려보자. 이건 말 그대로 진하게 쌓여온 오래된 습관이다. 그래서 음식을 한 번에 바꾸기도 어렵고 바꾼다고 해도 유지가 쉽지 않은 것이다.




다이어트에서로부터 자유로워본 적이 있었던가? 꾹꾹 눌러온 음식에 대한 욕구는 언젠가는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다. 이제 다이어트 포기를 통해 무엇을 얼마큼 먹을지 선택할 것이다. 내겐 선택권이 있고 내가 스스로를 구속했을 뿐 난 원래 자유로웠다.






오늘 아침에 세운 지침을 아래에 공유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1. [방향] 느리더라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지속성에 집중한다.

2. [마음] 강박, 제한하려는 마음 내려놓기

3. [보조적 습관] 운동, 스트레칭, 마사지, 반신욕, 바른 자세 

4. [음식] 천천히 꼭꼭 많이 씹기, 물 많이 먹기, 배부름이 느껴지면 수저 내려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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