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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러버

도서관lover

by 르미오네

그는 종종 감탄할만한 말을 툭 뱉곤 한다.


어제 나는 또 학교 도서관에 있었는데 설 명절을 앞둔 터라 그리고 방학 중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뭐랄까 겨울에 뛰는 러너들이 찐러너라고 하더니 지금 이 시간에 도서관에 계신 분들이 찐도서관러가 아닐까 생각했다.


도서관에 있다는 카톡에 그는 "너의 최애장소에 있구나"라는 답을 했다. 그의 말에 나는 생각했다. 여기가 내 최애 장소인가? 도서관을 좋아하는 이유를 곧 찾을 수 있었다. 첫 째, 조용해서. 둘째, 떠들면 이상한 환경이라서. 셋째, 각자 자기에 집중하고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어서.


이 세 가지 이유를 간략히 적어 그에게 전송했고 금세 답이 왔다. "뭔가 너를 닮은 공간인 것 같아"라고. 돌이켜 보자면 중학생 때부터 도서관을 좋아했었다. 중학교 교내 도서관은 학생들이 잘 찾지 않는 공간이어서 거기에 가면 친구들의 시끄러운 소리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들로부터 잠시 떨어져 혼자 있을 수도 있었고... 책들은 차분했다.


그의 말은 도서관 찬양론자인 내게 이렇게 들렸던 것이다. 내가 아하던 사람과 내가 닮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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