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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미오네 Apr 20. 2021

그 입 좀 다물어 주겠어?

아 진짜 투머치 토커



불편한 사람 1



- 대화가 아닌 일방적으로 말하는 사람. 

: 입 다물면 안 되는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당신의 상사라면, 사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귀노동도 일에 포함되는 거겠죠. 

그럼 급여에 <귀노동도 포함>이라고 명시라도 해주던가. 


살펴보건대 그들에겐 침묵이 불편한 듯 보인다.

덧붙이자면 휴대폰을 항상 끼고 사는 삶이 침묵을 더욱 견디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나도 그걸 느끼고 요즘에는 유튜브 보기, 노래 듣기 등을 줄이려 하고 있다.

그저 nothing.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가만히 있는 게 생각보다 정말 어렵다. 

가만히 있다 보면 문뜩 습관처럼 무엇이든 듣던지 보던지 읽던지 만지작거리든지 행동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는 나와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내가 대화를 거부하는 느낌이 든다며 물었다.


아 직접적으로 표현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여보세요

당신이랑 말하면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당신의 떠들음이라 말 섞기 싫은 거야.

말하는 넌 재밌겠지만, 듣는 난 재미없거든.


그러더니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과 처음 같이 지내는 거라 본인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본인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기술을 가지셨네요. 훌륭합니다.  

그런데 저도 당황스러워요.

당신이 상상 이상의 투머치 토커라서.


다음 날, 그는 우리 사이의 결론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00 씨가 제 말을 듣든 말든 상관없어요. 저는 말해야겠어요. 듣고 흘리셔도 좋아요."

"네 편하신 대로 하시면 돼요"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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