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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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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미오네 May 17. 2019

로맨스와 편함 사이

이별 일기 4

NAVER TV 동상이몽2_너는 내 운명 91회 캡쳐 // 그녀의 표정을 보시라



    어느 날, TV 채널을 돌리다 동상이몽2가 재방송 중이었다. (2019.4.22. 91회)  

새로운 커플의 등장, 신동미 씨와 허규 씨였는데 그들은 동갑내기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8개월 만에 결혼을 하였고 현재 결혼 5년 차라고 했다. 

         

    시청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 커플의 모습이 겹쳐 보였는데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원래 친구였기 때문에 야, 너 하던 습관들이 대화 중 툭 튀어나오는 모습이나 하나라도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고 투닥거리는 모습.         

 

    제일 첫 장면인 카페에서 있었던 일이다. (위 사진의 상황) 신동미 씨는 카페에서 허규 씨를 기다리며 깨알 같이 티슈에 편지를 적어 허규 씨가 오자 쨘 하고 건네줬다. 허규 씨는 그 내용을 읽고 난 이후, 어쩌다 보니 왼손에 쥐고 있던 티슈편지를 자연스레 구겼는데 이를 본 신동미 씨는 내가 준 편지를 왜 그렇게 하냐고 말했다. 그에 허규 씨는 그런 게 아니라고 대답하며 구겨진 티슈편지를 펴고는 다시 예쁘게 접어 혼 안 나는 선에서 테이블 옆에 내려놓았다.           


    방송에서는 창과 방패라고 표현했고 그 적절한 자막에 웃음이 났지만 허규린이(허규+어린이, 신동미 씨가 부르는 애칭) 씨가 아내에게 혼 나는 않는 선(화내지 않는 선)에서 요리조리 행동하는 얄미운 모습이 나의 그와 똑 닮아서     


.. 신동미 씨 그 마음 제가 알아요.. 콱 때려 줄 수도 없고      







우리 커플도 대부분 이런 모습이었다.     

사실 처음엔 그게 좋았다.      

연인이 친구처럼 지내니 편하기도 편하고

더 재밌고 더 웃긴 그런 기분?     

친구처럼 웃기고 재밌게 지내면서

연인이니까 서로 애교도 부리고     

일거양득인 기분.      


         

하지만, 이에 부작용이 있었다. 

    

1. 서로에게 막 대하기 쉽다는 것. 

정도를 넘으면 안 되는데 정도를 넘기가 쉽다.   

       

2. 연인이라는 걸 잊고 잦은 감정싸움의 연속.     

교제한 지 몇 년이 된 친구 같은 연인은 서로가 연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해버리기 쉬운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서로 간 좀 더 감정적으로 받아치게 되는 측면이랄까.

지지 않고 한 마디씩 더 붙이며 계속 싸우다 서로에게 지쳐버리는..     


3. 로맨스와 거리가 조금씩 멀어진다.

ㅇㅇ?   ㅇㅇㅋㅋ                                                  





이때까지 관찰 프로그램에서 다정다감한 남편 혹은 로맨틱한 부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동미 허규 부부는 티격태격 친구 같은 모습이 많은 부부인 것 같은데 

이런 방식으로 행복하고 재밌게 사는 부부도 있다!          

라고 기존의 관찰 프로그램 부부들과는 다른 모습을 알려주는 것 같아 고맙고(?) 계속 보고 싶다. 






* 2019.4.22. 동상이몽 91회의 일부만 시청하였음을 알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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