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르미오네 Mar 05. 2023

여기 사람 있어요 -

영화 너에게 가는 길(2021)

한참 전, 단짝 친구가 야단을 떨며 추천한 영화가 있었다. 문득 떠올라 최근에 본 그 영화는 2017년에 나온 <Call Me by Your Name>이다. 당시 보지 않았던 이유는 영화 소재 때문이었다. 퀴어물이라 반감 가졌다.




렇게 생각했다. 그 영화를 시간 들여서 봐야 하는가?

그럼 이번에 처음으로 감상하고 어땠을까?


"이게 사랑 아니면 대체 뭔데?!"






<너에게 가는 길>은 글쓰기 수업의 과제 영화였다. 처음 들어보는 제목이었다. 평소처럼 별다른 정보를 보지 않고 영화를 틀었다. 검정 화면 속 흰색 한 줄이 보였다. 제작협력 성소수자부모모임.




번쩍 정신이 들었다. 영화 감상을 앞두고 무방비 상태인 나를 불쑥 찌른 느낌이었다. 무장하듯 불편이 올라왔다.




93분이 흘렀다.

그 2가지 감상을 소개한다.

 





1. 엄마의 사랑

나비와 비비안은 자신을 성소수자 엄마라고 소개한다. 그녀들의 사랑은 화면을 가벼이 뚫고 아무 관련 없는 나까지 감화시킨다. 아직 자식으로 산 게 전부인 나는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이 어떤 건지 모른다. 아마 우주처럼 측정 불가 것이라 짐작만 다. 여기서 함께 떠오른 영화<해리포터>이다. 어릴 적 해리는 엄마 릴리의 보호로 혼자 살아남게 된다. 죽음의 마법주문대등한 힘을 발휘한 사랑 때문이었다.




2. 대한민국 인권

"옛날엔 흑인이 노예인 때가 있었지"

"옛날에는 여성이 투표를 못했다고 했지"

.

.

.

"옛날엔 한국도 성소수자들이 살기 힘들었지"


감히 말해본다. 아직 우리 사회에선 성소수자 인권보다 범죄자 인권을 더 중하게 여기진 않는가?







보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 진실이 불편하다는 건 어쩌면 몰라서 그런 게 아닐까?


무지를 깨는 건 어렵다.

경계를 넘는 건 두렵다.

그래서 우리에 선생이 있다.

어떤 것을 먼저 경험한 사람누구나 선생이 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께 권한다.

혹시 당신도 <Call Me by Your Name>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매거진의 이전글 꿈의 무의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