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에서 첫 수업을 듣고나니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매주 주말마다 한 달에 4번 영어저널을 공부하는 학원수업을 처음으로 수강하였다.
공무원이 되고 한동안 영어의 영 자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나였지만 중학교때와 고등학교 때 공부 좀 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어서 세상 사는 이야기나 상식도 배울 겸 수업을 신청하였다.
처음 가보니 4~50대 분들도 계시고 회사원이나 학생들도 있었다.
나는 내가 영어 좀 하는 줄 알고 영어기사가 해석이 잘 안 되면 이게 어려운 지문이네 하며 넘어갔지만 다른 사람들은 강사가 해석을 시키자 나름 문제없이 해석을 잘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시키지 말아 주세요 라는 기도와 함께 자신감 없어지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내가 그동안 공무원생활하느라 너무 자기 계발을 등한시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기업이나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저렇게 꾸준히 영어공부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데
나는 철밥통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참 나태하게 살았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공무원의 업무가 영어와 관련되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영어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이해하고 시사상식을 공부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수업에 임하려 한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기르고 통찰력을 키워야 직장생활 외적으로도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얻은 안목과 통찰력은 직장생활을 할 때뿐만 아니라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재테크와 관련해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 가치관을 제대로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치관이 명확해야 결정을 내릴 때도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의견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나를 돌아보면 9급공무원 첫 3년 동안은 정말 이리저리 휘둘리며 살아온 거 같다. 항상 남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나의 주장보다 타인에게 나를 맞추는 생활을 반복하였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는 더욱 힘들었고 오히려 타인을 위하고 나를 방치하는 삶을 살았다.
나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서점에 가서 심리학 관련 책이나 자기 계발서 등을 계속 읽었고 나만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려면 먼저 나를 성찰하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고 이에 더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앞으로의 인생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제대로 해결해낼 수 있고 결정을 후회하는 경험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놓친 게 참으로 많았다. 더는 그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가 아닌 나를 위한 공부를 앞으로 꾸준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