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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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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즈미 Nov 20. 2018

아직 이 곳엔..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m씽크 1기 이나현 후기


연예인의 온기

사실 방송국에서 대외활동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이거잖아요.

연예인 봤어?

제가 활동해 본 결과, 연예인, 볼 수 있습니다.

‘굿모닝 FM 김제동입니다’ 생방송 라디오 방청을 간 적이 있는데, 김제동 씨는 물론 게스트로 나온 커피소년의 라이브도 바로 앞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라디오를 마치고는 김제동 씨와 구내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기도 했고요. 또 MBC FM4U가 기획한 <2018 환경 콘서트 RePLAY>에 초대받아 송소희, 긱스, 스텔라 장, 유키 구라모토, 박정현 등 멋진 가수들의 공연도 볼 수 있었어요. 또한 M씽크 활동을 대부분 방송국 건물에 모여 진행하다 보니 지석진 씨나 아이돌 그룹 ‘여자 친구’등 유명인을 봤던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한 번은 스튜디오를 구경하기 전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에디터님께서 제게 오시더니 ‘지금 앉아있는 그 자리, 어제 이종석 씨가 앉아 있던 자리예요’라고 하시는 거예요!!! 비록 그는 떠난 지 오래였으나 조금의 온기라도 느끼려 노력하며(?) 소소한 설렘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ㅎㅎ



방송국의 온기

MBC 건물을 본 적이 있으신 가요? 황량한 상암 광장에 자리 잡은 거대한 은색 건물은 제법 압도적입니다.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미지의 공간 같죠. M씽크를 시작하기 전에 MBC는 저에게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방송국 내부 사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되면서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건 내부 구성원들의 의지였는데요. 밖에서 채널만 돌리고 있으면 MBC의 방향이 무엇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려 해도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러나 예능, 드라마, 시사교양, 보도, 라디오, 스포츠 등 수많은 분야의 관계자들을 만나고 한 가지 느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좋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다

책임자나 실무자 입장에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도 굉장히 진지하게 대답해주시는 모습에 솔직히 감동받았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좋은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MBC에 대한 확실한 희망과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더불어 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제가 느낀 작은 감동의 순간들을 M씽크로서 외부에도 잘 전달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를테면 MBC 뉴스데스크의 왕종명 앵커가 하신 말이 기억에 남는데요. 걸어오기를 선택하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지만 MBC는 늘 그 자리에 서서 멈추지 않고 손을 흔들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미 시청자가 많이 떠나갔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억지로 멱살 잡고 끌고 오지 않고 묵묵하게 노력하며 시청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겠다는 정중한 모습이 썩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솔하게 말씀하시는 이재은, 왕종명 앵커



M씽크의 온기

M씽크 면접 때 ‘지원한 이유가 뭐냐’고 물으셨는데, 저는 콘텐츠에 대한 제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기를 원해서 지원했다고 말했었거든요. 활동하며 이 부분을 확실히 충족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월드컵’, ‘드라마’, ‘예능’ 등 포괄적인 테마를 줬을 때 M씽크 부원들마다 뽑아내는 소재도 다르고, 같은 콘텐츠를 고르더라도 평가가 엇갈리는 것을 보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나는 이 부분이 마음에 안 들어서 전체적으로 안 좋게 평가했는데, 이 사람은 이런 부분을 좋게 봤구나’하며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프로그램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시야도 넓힐 수 있었어요. 제가 맡은 글뿐 아니라 카드 뉴스, 동영상, 일러스트 등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작업이 이루어져서 신선했습니다.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참신한 기획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또 브런치에 업로드 해 조회수가 바로바로 찍히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도! 할 수 있습니다. (늘 혼자 경쟁하다가 혼자 접었지만…)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브런치 조회수 ^^


M씽크, 끝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벌써 아쉽습니다. 정말 알찬 대외활동 이거든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서 방송국 종사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할 수 있어요. 구내식당에서 저희만을 위한 특별 만찬(?)을 준비해주시기도 하고요ㅎㅎ ‘내가 아무리 M씽크라지만 이렇게까지 대접받아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한 사람이 스무 걸음 걷는 것보다 스무 사람이 한 걸음 나아가는 게 낫다’는 말인데요. 우리 M씽크의 작은 노력이 MBC 프로그램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그리고 되기를 바랍니다. 남은 한 달 동안 잘 마무리하고 멋지게 퇴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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