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까
혼자서도 밥 잘먹는다.
자장면을 주문하며 단무지많이요! 를 외치고 있는데..
지금 내가 왜 이러고있지?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스스럼없이 드나들던 중국집에서 늘 외치던 단무지가 오늘 갑자기 부끄러웠다.
여기서 먹던 자장면이 몇 그릇인데 부끄러운거야.
외로워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서 떠들썩하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보면 스마트폰과 함께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중독이라기보다 그때 만큼은 외로워서일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내가 그렇게 하고있다.
단무지가 갑자기 부끄러워지더니 스마트폰을 꺼내 웹툰을 보고있다.
자장면을 앞에 두고 웹툰이라니..연애혁명이라니!! 고딩연애에 왜 눈물이 나냐고!!
애인있는 여자일땐 경건하게 돌돌말아 혼자서 잘만 먹던 자장면이 갑자기 나를 울린다.
사랑이 없어지니 자신감도 없어지는구나..
주인이저씨가 어디 아프냐고 묻는 순간,
"... 계산.. 해 주세요."
마음이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