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ms drawing Sep 22. 2015

그게아니고

술 김에

책방에 들러 한바탕 구석구석을 탐방하고

저녁에 친구를 만나 소주잔을 기울였다.
이제 새로운 만남에 솜털이 복실복실 해진 친구다.



-좋겠다. 한참 좋을 때구나.

-너무 좋아! 그런데, 너무 좋은데... 왜 좋은지 모르겠어.

-(빡!!!) ...

-오해하지 말고 들어.

 그냥.. 너무 좋다보니까 이 사람이 내 남자친구여서 좋은 것인지

 그저 남자친구가 생겨서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

-전자이면 좋겠는데, 후자라면 이사람에게 좀 미안할것 같아서..

-별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구나..

 그냥 좋으면 그걸로 된 것 아니야?



'꼴꼴꼴꼴...'



 그저 친구의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돌아오는 발걸음에 맞춰 생각이 깊어졌다.

이별한것이 슬픈 것일까

그 사람과 헤어진 것에 슬픈 것일까

확인 할 필요가 절대 있었다.

전자라면 비련의 여 주인공 놀이에 빠져있던 것이고,

후자라면 응당 되돌려 놓으면 그만 아닌가.

머뭇거릴것 없이 전화기를 들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게아니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