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만나자
새벽 세시 십삼분
아직 잠을 이루고있지 못하고있다.
새로운 충격에 잠을 이루는것 자체가 불가하고 만약 잠든다면 내 영혼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떠난 이유겠지싶다.
어쨋든 잠이 오지않는다.
약간의 불맛이 돌았던 것 같고 까슬한 촉감이 신선했다.
그런데 그와의 입맛춤은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그저 눈을 감았을 뿐인데 남자친구(물론 전 남자친구)의 얼굴이 감은 눈 앞에 떡! 하니 엄청난 속도로 나타는것 아닌가. 촉감은 현실인데 머릿속은 우주 어느 구석의 블랙홀이 따로 없었다.
최악이야 최악이야 최악 최악 최악!
소개팅남은 젠틀하게 집앞에서 내일을 기약하며 사라졌지만 쇼킹한 충격에 식은땀이 나는 듯 뒤통수가 축축해지면서 갑자기 싸늘해졌다. 입술이 허옇게 마르는가 싶더니 비틀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침대에 올려놓고 다시 눈을 감아본다. 감자마자 나타나는 그놈의 얼굴.
결국 몸살을 핑계로 내일도 그 다음 내일도 소개팅남은 젠틀하게 기다리다 어느순간 메신저방 아래로 자꾸만 추락해갔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이 나쁜놈... 새 남자도 못만나게 나를 괴롭히는구나.
오냐.
이렇게 된 이상 내가 너를 괴롭혀주마.
물론, 만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