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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ak Sep 24. 2016

파리 그리고 에펠탑


일본 영화 <새 구두를 사야 해>는 파리에 사는 일본 여자와 파리에 여행 온 일본 남자의 짧은 만남을 그린다. 영화를 보다 보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 저렇게까지 하나’싶어 과장된 것 같으면서도 낯선 곳에서 고국 사람을 만났을 때 가지게 되는 반가움과 묘한 애틋함을 떠올려보면 일단 팔짱은 풀게 된다.  


파리가 처음인 남자에게 여자는 기꺼이 가이드가 되어 준다. 자연스럽게 파리 명소들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남자는 여자에게 묻는다. ‘파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어디냐’고. 여자는 망설이며 얼버무린다. 영화 마지막 즈음에 다달아서야 남자와 함께 센강에서 (아마도) 바토무슈를 타고 파리의 풍경들을 흘려 보내며 여자는 말한다. 항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에펠탑을 가장 좋아한다고. 영화를 보며 오글거려 혼났지만 왠지 이 대사가 기억에 남았다.


어딜가든 에펠탑을 보게 돼 그런지 모르겠다. 어찌됐건 파리에 와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건 에펠탑이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어디서든 에펠탑이 보인다. 파리 시내 구석구석에 시선을 두다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에펠탑이 들어온다. 그리곤 셔터를 누르게 된다. 



라파예트 백화점


전망을 보기 위해 오르는 옥상이라기엔 생각보다 낮다 싶지만 파리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전망 때문이 아니라 돔 형식의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서라도 라파예트는 꼭 들러야 할 곳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아침 일찍 서둘렀는데도 한 시간을 기다려서야 종탑에 오를 수 있었다. 기다림의 이유는 올라간 뒤에 알게 됐다. 옛날 계단을 그대로 올라가야 하는데다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구분돼있지 않아 직원들이 계속 관람객 수를 확인하고 연락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입장을 통제하고 있다. 


노트르담에선 풍경보다 갑자기 귓가에 울려퍼진 종소리에 마음을 빼앗겼다. 뒤에선 사람들이 줄지어 오고 있는데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대열에서 살짝 비껴나와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며 종소리를 감상했다. 아주 뻔하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의 콰지모토도 떠올려보고.







개선문



빙글빙글 계단을 올라가면 




몽마르뜨 언덕

파리에선 까르네를 쓰는 게 너무나 아까웠다. 구글맵으로 경로를 검색해보면 지하철 20분, 도보 14분 이런 경우가 많았다. 지하철 20분이래봤자 고작 3정거장 남짓 가고 나머지는 결국 걸어야 가야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상황이 이런데 교통비까지 비싸니 배낭여행객에겐 선택의 여지 없이 '걷기'만이 유일한 답일 수밖에 없다.  


몽마르뜨 언덕도 발길 닿는대로 찾아갔다. 오래된 건물들과 특색있는 문들을 구경하며 골목길을 한참 걸어올라갔다. 지도는 몽마르뜨 언덕에 가까워져 가는데 각종 블로그에서 조심하라던 '팔찌 사기단'은 보이지 않았다. 땀을 뚝뚝 흘리며 올라온 터라 사기단이 보이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불안했다. 한참 뒤 한 무리 사람들이 계단을 내려오는 것을 보고서야 안심이 됐다.  







아래에서 보기


@샤오이궁



@뒤르켐 다리



@에펠탑 앞 공원


@바토무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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