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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ak Nov 01. 2016

더블린의 할로윈(Halloween)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일 아일랜드에서의 할로윈

할로윈은 더 이상 서양명절이 아니다. 할로윈이 되면 미국 유럽 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에서도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옷을 입고 기괴한 분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메운다.


모두가 즐기는 할로윈은 아일랜드에서 시작됐다. 아일랜드에선 할로윈이 켈트족(Celtic)의 Samhain에서 유래했다고 말한다. 당시 켈트족은 11월 1일에 새해가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여름이 끝나고 밤이 긴 겨울에 접어드는 것과 추수를 무사히 마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0월 31일을 기렸다. 그들은 새해 전날 죽은 자들이 돌아와 곡식에 해를 입히고 문제를 일으킨다고 믿었다. 죽은자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이들은 성스러운 모닥불(bonfires)을 피우고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동물의 머리와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로마 제국 지배와 교회의 영향을 받아 할로윈은 조금씩 모습이 달라졌다. 할로윈의 대표적 장식인 Jack-O-lantern도 원래는 순무(turnip)으로 만들다 미국에서 호박으로 만든  앤턴이 보편화되면서 이젠 아일랜드에서도 호박으로 만들다고 한다.  


할로윈이 가까워 올수록 더블린 시내는 들썩였다. 상점 창문은 할로윈을 알리는 그림과 장식들로 채워졌고, 지나다니며 본 집들도 호박이나 솜으로 만든 거미줄, 해골 모형 등으로 마당이나 대문을 꾸며놓았다. 할로윈 의상과 분장 도구, 가짜 피 등을 파는 곳들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더블린의 클럽이나 펍엔 할로윈 전 주부터 각종 분장을 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조커, 프레데터,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 해적, 좀비, 미니언즈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이곳의 할로윈은 어린 아이들이나 젊은 사람들만 분장을 하고 노는 축제가 아니었다. 평소엔 장난기 따위 찾아볼 수 없는 얼굴로 다녔을 중년, 노년도 얼굴에 하얀 칠을 하고 검은 줄을 그리거나 핏자국을 만들고 가족들과 함께 거리로 나왔다.




더블린에선 Bram Stoker Festival도 진행됐다. 시내 곳에서 각종 행사가 이어졌는데 역시 백미는 할로윈 당일 있었던 퍼레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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