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 또 파자
재작년 하반기 ~ 작년 상반기의 나의 키워드를 말하라고 한다면 삼성 역량테스트일 것이다.
그렇게 준비를 하면서 얻은 것은 역테 등급과, 코드를 보는 눈이라고 생각했다.
그 별 거 아닌 실력에 내가 만족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 주에 깨달았다.
뭔가를 분석하고 개선하기 위해 내가 코드를 읽었을 때 그렇게 쉽게 읽지 못하는구나, 흐름을 자꾸 놓치는구나
나를 위한 변명을 한 줄만 한다면 나는 Python을 쓰기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맥락에서 코드를 읽어 내는데 그 정도의 시간이 든다는 것은 분명히 일을 하면서 크리티컬하게 다가올 부분인 것 같았다.
물론, 코드를 쓴 사람이 디자인 패턴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는 잘 짠 코드보다 못 짠 코드가 많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누군가가 잘 짜준 코드를 보는 것만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내가 잘 읽는 것이 중요할 거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느낀 건, 저렇게 파면서 고생을 하다보니까 언어적인 이해도 늘었다.
C++을 하던 입장에서 Python을 사용하면 말도 안 될 정도로 편한 기능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코드를 작성할 때 다른 단을 생각하게 되었다.
한 가지 예로, DB에서 어떤 데이터를 불러와서 사용해야 하는 경우, 당연하게 DB의 부하를 생각해서 코드를 작성해야 한다.
그 당연한 걸 지금까지는 잘 안하고 있었던 거고.
이렇게 많은 것을 느끼고 자란 한 주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