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사실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가 지나고 9월 중순에 접어들었다.
더위는 한 풀 꺾였지만 늦더위가 계속되어 낮 최고기온은 여전히 30도가량이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올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봤다.
푸름을 맛보고 시원함과 어울리며 여름을 온전히 느꼈다.
뜨거운 햇빛이 강하게 내리쬘수록 푸름은 빛난다.
더울수록 인간은 숨 막히고 고통스럽지만 하늘과 식물은 한층 아름다워진다.
푸른 하늘은 투명하게 반짝이고 식물은 자신의 색을 돋보인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나가기가 두려우면서도 푸름이 보다 돋보일 걸 알기에 가슴 한편에 기대감이 싹텄다.
푸른 모습을 보는 맛으로 여름을 보냈다.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여름은 무덥기에 시원할 수 있다.
선선한 봄가을은 굳이 찬 걸 찾아 나서지 않는다.
추운 겨울은 온기를 필요로 하며 서늘함과 거리를 둔다.
여름은 특유의 격렬함을 식히기 위해 시원함이 필요하다.
시원함과 어울릴 수 있는 계절.
여름은 차가움과 함께 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우리는 앞으로 몇 번의 여름과 함께할 수 있을까?
지병 및 사고 없이 운 좋게 100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몇십 번 남지 않았다.
덥다고 난리 치는 여름이지만 언젠가 그리워할 날이 있으리라.
그렇기에 여름을 온전히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여행 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 아이어는 세계 곳곳 유명한 리조트를 두루 다녀본 사람이다. 그는 여행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장소가 아니라 어떤 마음 상태에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1년 중 단 며칠이라도, 하루 중 단 몇 분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만의 고요한 시간과 조용한 공간을 즐기는 게 진정한 럭셔리 여행이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여행 전문가가 추천하는 최고의 여행지는 결국 고요한 우리의 내면이다.
<내면 소통> 일부
여름휴가를 아직 떠나지 못했다면
내면으로 여행을 떠나는 걸 추천한다.
이왕이면 24년 여름을 돌아보고 보내주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당신의 여름은 어떠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