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창 밖으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아이는 자지러지는 대신
눈을 몇 번인가 껌뻑였다
운다는 것은
배만 더 홀쭉이게 하리라는
냉동된 세상의 법칙이
가녀린 사지에 일찍이
각인되고 만 것이었다
울음처럼 일어난 보풀은
진안한 손짓으로
아이의 몸을 감쌌다
버려진다는 것은 어쩌면
한때는 뜨겁게 사랑했을지도
모른다는 것
아이는 느껴보지 못한
손길과 체취에 둘러싸여
웃었다 웃었지만
채워본 적 없는 가슴의 공백
아직 여린 혀 끝으로 떼지 못한 첫 마디
그러한 미련을 젖 대신
꿀떡 삼키고 나서야
비로소 아이는
배우게 되었으리라
이를테면
사랑 같은
순수한 격정
슬픔과 서러움을
아이는 이제
짐짓 가만히
눈을 감았다
온광도 끝내 지나친
폴리에스테르의 성탄제 사이로
눈은 내리고
하염없이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