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첫 취업 면접이 있는 날이다.
아들은 긴장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는지 얼굴이 붉으스레 상기된 표정이다.
간밤에 엄마도 잠을 뒤척이며 설쳤다.
애써 태연한 척하며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엄마는 ‘하이파이브’로 힘을 보탠다.
“아들아,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봐”
면접이 시작되는 시간, 아빠는‘마음의 와이파이’를 켜서 아들과 서로 연결한다. 둘은 멀리 떨어져도 아빠의 마음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듯하다.
“아들아!
다리는 일자로 벌려 편안하게
손은 가볍게 주먹을 쥐어 긴장을 풀고
눈의 시선은 면접관을 향하고
떨지 말고 목소리에 힘을 주고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으면 다시금 물어보고
면접관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답을 하고
면접을 통해 배움을 얻고
……
인생을 배울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면접을 잘 치렀나 생각하고 있는 찰나에 아들은 아빠에게 전화를 한다.
“아빠!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어요!”
아빠는 이 한 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행여나 아들이 면접을 떠올리며 마음고생을 할까 걱정이 된다.
“아주 고생 많았어. 너만 어려운 게 아니었을 거야.”라며 다독거려준다.
이 한마디에 아들은 다시금 도전할 마음이 생긴다.
아빠는 아들이 기댈 수 있는 커다란 언덕인가 보다.
이런 아들이 벌써 입사 3년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