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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복 Nov 16. 2018

“이 나이에 무슨 공부를?”

- 이태복 박사의 아름다운 변화 이야기 -

엄마가 파킨슨 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딸은 

점점 우울증이 심해가는 엄마를 즐겁게 해 드리려고

좋은 것도 사드리고, 

좋은 데도 모셔다 드리고…

처음만 잠시 기뻐할 뿐 금방 원위치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만난 요양 센터 사장님은

“그런 것은 일시적입니다.”

“아무리 늙은 사람이라도 배우고 이것을 해내었다는 성취감,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즐겁게 사는 길입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방법을 귀띔해 주었습니다. 


스토리를 통한 인지 활동!!! 


단어 10개를 골라 스토리로 엮어 기억하는 것입니다.

“과수원, 사과, 털보 아저씨, 과수원, 사다리… 빨간색” 

딸이 엄마를 앞에 두고 스토리는 시작됩니다.


“엄마가 밖에 나갔어요. 그런데 과수원이 앞에 있어요. 그 과수원에는 사과가  많이 있어요. 

엄마 과수원에는 뭐가 있다고요?”

“사과” (엄마의 답) 

“그 사과를 털보 아저씨가 상자에 담아서 땀을 뻘뻘 흘리며 옮기고 있어요.”

엄마 사과를 누가 옮기고 있다고요?”

“털보 아저씨” 


이런 식으로 스토리가 다 끝나고

딸의 다시 기억을 확인하는 질문이 이어집니다.

엄마 과수원에는 뭐가 있다고요?”

“사과” (엄마의 답)


엄마의 성적은 100점입니다. 

“그런데 엄마, 요양 센터의 사장님이 다음에 오면 엄마에게 오늘 문제를 물어볼 거래”

“그래?” 엄마는 작은 눈을 치켜세우며 관심을 보입니다.

엄마는 하루에도 몇 번씩 10개 단어로 만든 스토리를 반복하여 공부를 하십니다.




그 요양센터 사장은 언제 온대?

엄마의 기다림이 계속됩니다. 

이윽고 센터의 사장님이 오고

테스터 하는 척하며 물어봤습니다.


10개 단어 중에 10개를 다 맞추었습니다.

엄마는 박수를 치며 하늘을 나는 듯 기뻐했습니다.

“성취감, 인정, 칭찬”

다른 것도 할 수 있다는 자신을 얻었습니다. 


피터 드러커 교수가 생전에 “95세의 연세에 아직도 유명 저널에 칼럼을 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한 마디로 답을 했습니다. 


“학습은 평생 사람을 젊게 만듭니다.” 


혹시 집안에 어르신이 계신가요? 

혹시 내가 나이를 핑계 삼아  “이 나이에 무슨 공부를?” 하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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