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서 공작새가 날개를 활짝 핀 것처럼 아주 멋진 파워 포인트를 사용하여 발표를 했다. 발표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잘 전달했다고 생각하면서 발표를 마쳤다. 그러나 그날에 참석했던 사람들끼리 나중에 되돌아서서"구두로 설명했다” “설명 안 했다" 하면서 서로 다투거나, 참석자마다 행간의 해석에 차이가 나서 문제가 생긴 경험이 없었는가?
최고의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의 회의 모습을 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봤던 광경이 아니다. 아마존은 발표 자료들은"완전한 문장 형식"으로 써서 누가 언제 그 자료를 읽어도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한다.
회의 참석자들은 배부된 ‘6 쪽짜리 문서(아마존 내부에서는 ‘식스 페이저 6-pager’로 불림, 아이디어나 주제를 깊이 있고 주도면밀하게 설명한 완전한 문장 형식의 문서, 식스 페이지 내러티브 Six-Page Narratives라고도 부름)’를 30분 동안 조용히 읽는 것으로 시작한다.
왜 이들은 전통적인 기업 회의처럼 누군가가 회의실 앞에서 파워포인트 형식의 발표로 시작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아마존의 베조스 회장은 “파워포인트는 애모 모호한 소통 메커니즘입니다. 파워포인트는 숨을 공간이 많습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적지 않기 때문에 내용은 없고 말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럼 ‘6 페이저’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어떤 하나의 통일된 양식은 없다. 목적에 따라서 형식은 다르다.
예컨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6 페이저’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누구를 대상으로 만들 것인지, 출시 시기는 언제인지, 어디에서 팔 것인지, 어떤 내용인지, 왜 만드는지)등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아마존에게 큰 성공을 거둔 프라임(Prime, 일정 금액을 내고 더 높은 차원의 아마존의 서비스를 받는 회원제) 서비스에 대해 쓰인 ‘6 페이저’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떻게 공급망 및 물류 시스템을 바꿀 것인지. 그리고 프라임을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은 무엇인지, 내부 시스템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예산은 얼마나 드는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만일 ‘6 페이저’에 필요한 데이터와 아마존 및 고객에게 무슨 가치를 주는지 명확하게 표시할 수 없다면 제품이나 서비스가 현실화되지 못한다.
('지식의 저주, 너 내 맘 모르니', 255~262 페이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