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 시대에 일하는 법
위대한 기업은 ‘총 먼저 쏘고 대포 쏘기’ 전략을 사용한다. 총알을 쏴서 표적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보고 맞으면 총알을 대포알로 바꿔서 시도하는 전략이다. 잽으로 먼저 공격을 한 다음 커다란 주먹을 날리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잠자는 사이에 세상이 바뀌는 환경에서 단 한방으로 목표를 맞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던지는 잽의 대부분이 상대에 맞지 않듯 대부분의 총알도 타깃에 맞지 않는다. 총알을 쏴보고 탐색을 한 후 대포를 쏴도 좋겠다는 확신이 들 때 보다 많은 자원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 그렇다고 총을 쏘기만 하고 기회가 보여도 과감한 혁신을 하지 않으면 큰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구글도 총 먼저 쏘고 대포를 쏘는 전략을 쓴다. 바로 ‘작은 팀, 작은 일정(small teams, small timelines)’이다. 팀의 크기를 의도적으로 작게 하고, 마감 일정은 빠르게 잡는 것이다. 보통 세네 명의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팀이 삼사 개월 동안 일을 한다. 만일 그 팀이 정해진 마감 일정까지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그 팀은 해체된다. 아이디어가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보여야만 팀의 규모는 더 커진다. 무모하게 도전하지 않고 작은 비용으로 작은 단계들을 밟으면서 나아간다. 구글의‘완벽해질 때까지 숨기는 행동은 말자’라는 모토는 이런 철학을 뒷받침해준다. 구글에는 작은 프로젝트들이 매우 많이 있다. 이 프로젝트들은 처음에는 작을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는 일종의 씨앗인 셈이다.
총 쏘고 대포를 쏘는 전략은 신사업 같은 데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적인 관리 업무에도 적용할 수 있다. 국내 한철 강회 사의 복리후생을 담당하는 사원이 있었다. 그는 회사 기념일 때마다 어떤 선물을 고를 것인가로 고민이 많았다. 나름대로 열심히 선물을 골라서 직원들에게 나누어주면 고맙다는 말보다는 마음에 안 든다는 불만의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생각을 바꿔서 온라인 쇼핑몰과 계약을 맺고 직원들이 회사 가정한 일정 금액을 가지고 원하는 선물을 직접 사게 했다. 직원들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게 되어 모두 만족했다. 이렇게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그는 회사 복리 후생에 대한 전반적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이 변화의 골든 타임이다. 이태복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