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의 코칭
난 그동안 회사에서 발표 장면을 많이 보아왔다. 그때마다 늘 아쉬웠던 점은 발표자가 어떤 안건에 대해 발표를 하면 그 자리에서 모인 사람들이 발표 내용에 대해서 주로 안 되는 이유나 비판만을 일삼는다는 것이었다.
“말도 안 되는 것을 발표하네”
“회사 상황을 이해하고 발표하는 거야”
“너무 예산이 많이 드는 것 아냐?”
등의 발언이 자주 오고 갔다. 이런 대화는 팀 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팀원이 새로운 의견을 내면 팀장은 야단치듯 “팀의 다른 일도 많은데 이것을 할 수 있겠니?” 등 비판적인 피드백도 많았다. 이런 모습은 가정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자녀가 어떤 의견을 내면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이런 비판적인 분위기는 말하는 사람의 사기를 금방 꺾어놓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의견이 자라날 수 있는 풍토를 짓밟는다. 또한 상대에게 방어적인 본능을 일깨운다. 어떤 아이디어나 제안들이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대부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따라서 어떤 아이디어에 보다 건설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
단 하나의 질문으로 이런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 그 질문은
이렇게 하면 비판적인 분위기가 우호적인 분위기로 바뀐다. 나 역시 고객사에서 프로젝트 코칭을 할 때마다 이 질문을 한다. 이 질문은 상대방에게 아이디어가 결함이 많아서 기각을 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한다. 나아가서 모두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는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실행에 대한 고민을 보다 많이 할 수 있다. 설사 그 안이 기각된다고 해도 이 질문으로 충분히 논의를 했기 때문에 심적인 충격이 많이 완화된다.
얼마 전에 한 회사에서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 부장이 ‘X부품에 대한 인도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평소 같으면 임원들이 “김 부장, 인도 시장은 글로벌 회사들이 많이 진출해있어서 경쟁도 치열한데 너무 시장을 낙관한 거 아닙니까? 투자 대비 수익률을 그렇게 높게 전망한 것을 보니 자료의 신뢰성이 의심이 됩니다” 이 코멘트 하나에 김 부장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열심히 방어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임원들은 김 부장에게
그리고 이 질문을 가지고 발표자와 참석자들이 토의를 했다. ‘틀렸다’라는 말을 쓰지 않고 보완할 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토의 분위기도 한결 좋았고 특히 처음에는 설득력이 낮아 보였던 아이디어가 점차 발전이 되어 좋은 전략으로 이어졌다. 이 질문 하나로 발표를 듣는 사람도 발표를 하는 사람도 모두 생각과 행동이 바뀌었다. 질문의 힘을 느낀 순간이었다.
('무엇이 최고의 리더를 만드는가' & '임팩트 질문법'의 저자, 이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