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페인팅 / 모자
호랑이를 무척 좋아했을 때 그렸던 모자들이다.
호랑이 얼굴은 다 다르지만 그릴 때마다 애정이 간다.
그때는 몰랐는데,
나약한 이미지인 내가 아마도 호랑이의 강인한 기운을
받고 싶어서 호랑이를 즐겨 그렸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모자는 내가 한동안 잘 쓰고 다녔다.
그리고 나머지 세 개는 남동생과 쌍둥이 아들들에게로 갔다.
언젠가 남동생이 집에 왔을 때 내가 쓰던 모자를 줬더니
집에 호랑이 모자가 하나도 보이질 않아 아쉬움이 종종 느껴졌다.
그래도 남동생과 쌍둥이 애들이
내가 그린 모자를 잘 쓰고 다녀서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