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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아 Jul 31. 2020

호랑이 모자 모음

핸드페인팅 / 모자





 호랑이를 무척 좋아했을 때 그렸던 모자들이다.

호랑이 얼굴은 다 다르지만 그릴 때마다 애정이 간다.

그때는 몰랐는데,

나약한 이미지인 내가 아마도 호랑이의 강인한 기운을

받고 싶어서 호랑이를 즐겨 그렸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모자는 내가 한동안 잘 쓰고 다녔다.

그리고 나머지 세 개는 남동생과 쌍둥이 아들들에게로 갔다.

언젠가 남동생이 집에 왔을 때 내가 쓰던 모자를 줬더니

집에 호랑이 모자가 하나도 보이질 않아 아쉬움이 종종 느껴졌다.

그래도 남동생과 쌍둥이 애들이

내가 그린 모자를 잘 쓰고 다녀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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