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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아 Nov 24. 2020

생각 없는 생각



1970년부터 1982년까지 매달 발간된 '사색'에 실린 글과 친필일기를 편집한 책. 오래전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이웃 블로그에 매번 올라오는 이 분의 글을 보고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책. 뭔가 수선스러운 요즘, 생각의 정리가 필요해서 최근 다시 펼쳐 들었다.



- 밖에 핀 꽃을 마음속에 옮겨 심으면, 밖에 핀 꽃이 곧 시들어버려도 안에 핀 꽃은 영원히 시들지 않는다. 사랑은 밖에 핀 꽃을 안으로 옮겨 심게 하는 힘이요, 지혜는 안에 핀 꽃을 밖으로 드러내는 빛이다.


- 감이 떨어지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오면 해가 바뀐다.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새해의 계획을 세워야 하고 새해가 되면 하루 스물네 시간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시간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간을 써야 하는 것이다. 다시 씨를 뿌리고 다시 풀을 뜯어주고 다시 거름 주고 다시 자라게 하는 끊임없는 노력이 인이다.


- 즐거운 인생, 뜨거운 인물, 고귀한 인간, 무서운 인격. 이 네 가지가 합쳐질 때 사람은 비로소 하나의 사람이 된다. 


- 아버지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어머니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소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집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높은 식견과 뛰어난 능력과 깊은 재질은 동시에 목적과 방향이 설정되어야 한다. 그것이 정의다. 정의가 없는 나라와 집과 개인은 깨진 배요, 얼빠진 나라요, 정신 나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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