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을 좋아한다. 피곤할 때 따뜻한 꿀물 한잔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저자인 마에다 교코는 인후통으로 자주 고생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벌꿀이 상처 난 피부와 점막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꿀에 관한 효능을 몸소 체험으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한다. 지진, 태풍, 화산 분화 등. 그래서 최소한의 식량과 물 등 구급상자를 마련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한다. 저자의 비상식량 중에서 벌꿀이 필수라고 한다. 벌꿀의 당분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루어져 소화기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부드럽게 흡수되며 신속히 에너지로 전환된다. 그래서 벌꿀과 우유만 섭취하고도 3개월을 너끈하게 생활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런 영양소가 많은 벌꿀을 저자가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저자는 자기 전에 벌꿀 한 스푼을 먹는다고 한다. 양치를 하고 벌꿀을 먹는다는 것에 신기했다. 벌꿀이 달아 치아에 좋지 않을까 걱정이 됐었지만, 벌꿀은 충치와 치주염 예방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벌꿀의 진정효과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숙면제로 작용한다고 한다. 꿀 향기를 맡으며 자면 잠도 잘 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꿀의 활용법이 꽤 많아 놀라웠다. 스킨을 만들고, 입욕제로도 쓰이고, 안약도 만들고, 덥고 지치고 땀이 많이 날 때 마시는 벌꿀 음료를 만드는 방법도 알려준다. 이렇게 벌꿀이 쓰이는 데가 많을 줄 생각조차 못했다. 디저트로는 두부나 견과류 또는 치즈를 먹을 때 그 위에 꿀을 뿌려 먹는다고 한다. 이렇게 먹으면 달콤하면서도 맛있는 디저트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문득, 집 한 구석에 놓여있는 벌꿀통이 소중하게 보인다.
아래는 저자의 에필로그 중에 나오는 글이다. 이 글만 읽어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예로부터 단 것은 사람에게 무한한 행복감을 주었다. 그중에서도 벌꿀은 급격한 혈당 상승과 아드레날린 분비를 억제하여 행복감이 오래 지속된다고 여겨졌다. 부교감 신경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이 진정 작용을 일으켜 흥분이 가라앉고 몸과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한다. 오늘 밤 너무 슬프거나 혹은 기뻐서 잠들지 못할 것 같다면, 살짝 데운 우유나 저녁에 먹다 남긴 와인에 한 스푼의 벌꿀을 녹여 머리맡으로 들고 가자. 꿈속에서 온몸이 달콤한 꽃향기에 둘러싸인 한 마리 일벌이 될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