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주말이면 아버지랑 목욕탕에 갔다가
외할아버지 댁에 함께 가곤 했다.
할아버지는 지금 생각해보면 부엌에 잘 가시는 분이
아니셨는데 사위가(울 아버지) 찾아온 날이면
특별하게 손수 부엌에서 생강 국수를 만들어주셨다.
그 맛은 잔치국수와 비슷한데 진한 멸치육수에 생강을 더해서
생강향과 맛이 나는 아주 독특한 국수였다.
내 기억으로는 정말 맛있었다.
오래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그 어디에서도
생강 국수 라는걸 본적도 먹어본 적도 없다.
오늘 맛본 잔치국수에서 육수와 면발의 느낌이 비슷해
한동안 잊고 살았던 할아버지의 생강 국수가
생각이 났다. 단 생강만 빠져있는 느낌.
시간이 날 때 생강 국수를 직접 만들어볼 생각이다.
유독 날 귀여워해 주셨던 할아버지를 추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