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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by 점심노래


작업실 소파를 샀다.

앉아보고 기대 보니 내가 찾던 푹신함이었다.

재고가 없고 전시상품 하나 남았다길래

바로 주문을 했다.


근데 배송이 왔는데 소파 중간 부분

받침 지지대가 빠진 채로 왔다.

설치 기사님께서 바로 AS 접수를 해주셨고

7-10일 뒤에 다시 와서 해결해 주시기로 하고

‘지지대가 없어도 프레임이 튼튼해서 당장은 무리 없으니 그냥 써도 됩니다’라고 말씀하시고 가셨다.


근데 그때부터 소파에 눕거나 앉을 때 맘이 찝찝하고 불안해서 소파 가장자리 쪽에 슬쩍 앉게 되고

누워있을 때도 ‘혹시.. 휘거나 내려앉으면?? ‘

하는 걱정을 잠깐씩 하게 되었다.


중간 받침 지지대 그깟게 뭐길래..


좌우를 정확히 둘로 나눈 지점을

지탱해주는 봉.., 막대기..


요즘은 그게 없어도 당장 무리한 하중이 아니면

사실 무너지진 않는다.

여하튼 당장 어찌 되는 것도 아닌데 중요한 건

다시 기사님이 오기 전까지 맘이 약간 불안했다.

(겁쟁이..)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걱정은 사실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관한 것들이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원치 않은 상황이나 일이

진짜로 내 앞에 생겼을 때는 그것과 맞닥뜨려서 어떻게 어떻게 잘 해결해 왔고 지금은 그 걱정들이 기억도 잘 나지 않을 것이다.

결론은 지금을 잘 살고 있다는 거다.


산다는 게 그렇다

걱정이 없어지진 않는다.

삶에서 가장 확실한 건 우리 삶이 불확실하다는

사실 하나뿐이니까..


걱정이 많다면 그걸 해결하는 건

주어진 내 하루에 충실히 집중하는 일 밖에 없다.

느리더라도 실력과 평판을 단단히 쌓아가고

불안을 오늘로 끌고 오지 않는 것..


그렇게 집중한 하루하루가 쌓여가면

걱정을 잊게 해주는 좋은 일들이

더 많이 따라올 거라 믿는다.


#잡담 #일상 #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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