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아버지

그 시절 호기롭게 대문을 걷어차던 당신은

by 태하

여든이 넘어서 고인이 되신

아버지는 산골에서 내가 다니는

읍내의 길목에 문중땅 묘지에

잠들어 계시는데 도로에서

먼발치에서 보이기도

하지요~^^


매번 지나 치면서도 고개

한번 돌아보지 않고 지나치는

셋째 넘을 어찌 생각할까

궁금도 하는구먼요''?


돌아본 아버지는

나를 볼 때마다 소 닭 보듯이

쳐다보고 내 손에 일 원짜리

한푼 준 적이 없는 무심한

당신이었습니다,


해 질 녘이 되면 아버지를

찾아오라는 어머니의

닦달에 거의 매일 읍내의

유곽에 골목길을 헤메이던

열 살짜리 철부지

아이였지요~!!


서울집 구석방에서

오늘도 처자들 옆에 끼고

그날 찾은 입금이 된 돈이든

마대 자루를 옆에다 두고

담날에 방앗간 주인들에

나누어 줄 돈인것을…


아버지를 간신이 모시고

집에 오는 길이 넘 힘들어서

목침 비고 코를 골고 낮잠을

자는 아버지 코 고는 소리가

멈출 때 먼 저 양반 이대로

숨을 멈추었으면 하고


간절한 맘에 숨을 쉬는가

귀를 기울여 보기도 했었던

나 이었지요~!?


늦은 야밤에 오리정 고개를

비틀거리며 걸어 올라오는 길

''삼학도 ~파도깊이~~

고래고래 부르며 오밤중에

대문을 걷어차면서

들어와서 요강도 집어던져

버리고 밤새워 주사를

부리었는데도…


우리들의 어머니는

아비 속 버린다고

새벽참에 두부 사 와라.

북어 사와라 나를 볶아서


아침에 구첩반상을 차려

내오는 게 그 시절에

우리들의 어머니들

이기도 했지요''


말년에는 당뇨로

발목을 잘리고도 십여 년을

어머니의 정성 간병으로

천수를 다 허시고

가시 었구먼요''


오월의 해풍 실린 산골바람에

흐르는 시냇물 따라 흘러가는

우리들의 세월은 덧없이 가고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린 지난날에 아픔도 기쁨도

그리움이 되어서 언제인가…


소주 한 병들고 당신이 잠들어

계신 곳에 가서 한잔술을 따라

드리고 물어봐야지 하는 나는


그 시절 호기롭게 대문을 걷어

차던 그때의 당신보다 더 세월이

지나버린 아들 넘이 술 한잔에

지난날의 사연을 얘기나 한번

해야겠습니다~~~

*내변산 대소마을의 오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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