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비오는 날의 추억,

하룻밤에 두 번이나 죽다 살아온 나한테 너무한 것

by 태하

모처럼 내리는 비가 밤새 오고 날이 새기

도 전에 계곡의 흐르는 물을 보고 싶어서

나가보니 도도히 흐르는 물살에 온 산골

깨끗이 청소가 되는 것만 같습니다,


한동안 바싹 마른 가뭄에 하늘만 쳐다 보

며 있었는데 시원하게 신작로 길을 가로

질러 흘러가는 시냇물을 보니 어린 시절

비 오는 날에 추억이 떠오릅니다^^


읍내에 들어가는 외곽 고갯마루에 있는

우리 동내는 높은 곳이라 아무리 비가 많

이 와도 잠기지 않는 곳인데 학교에 가

는 길목에 시장통은 폭우가 오면 홍수가

지는데 그럴 때면 우리는 학교에 가지를

않고 동내의 악동들은 모여서 한낮에는


미꾸리지도 잡으러 다니곤 하다가 밤이

으슥해지면 동내의 방앗간 앞에 모여서

다 같이 옷을 벗어부치고 진흙을 칠하는

데 아프리카에 토인처럼 이빨만 하얗게

보이는데 서로를 보며 웃지요~^^


방죽옆에 호롱불이 켜져 있는 원두막이

있는 수박밭을 향해서 기어가는데 비는

억수로 내리는데 그야말로 스릴 넘치는

그 시절 수박서리이지요~^^


아직은 원두막을 지키는 주인은 눈치를

채지를 못한 것도 같은데 우리는 캄캄한

수박밭을 더듬다가 주먹으로 통통 두드

려도 보면서 잘 익었는지 한 덩이씩 들고

돌아 서려는 순간에 희미한 불빛 사이로


'' 너 이놈들 게 서 있지 못하겠느냐~!!!


하고 긴 장대를 휘두르며 달려오는 수박

밭주인의 모습은 마치 중세의 말 탄 무사

가 긴 창을 들고 달려오는 모습에 우리는

거의 혼이 나가 수박이고 머고 내 던지고


어디인지도 모르는 캄캄한 덤불을 다리

나 좀 살리라고 흩어져 도망을 치는데

한참을 달리다가 갑자기 땅이 푹 꺼진 것

처럼 몸뎅이가 쑥 빨려 들어가는데 그시

절에는 거름으로 쓸려고 여기저기 인분

을 모아논 썩은 똥구덩이 속으로 빠져서

발버둥을 치다가 나도 모르게 한 모금을''


''아~아직도 살아갈 날이 구만리인데,

그것도 하필 똥 간에서 가다니~!!


그래도 마지막 힘을 내서 발버둥을 치다

가 발끝이 바닥에 걸려서 간신이 나왔는

데 목에 이미 넘어가버린 썩은 오물들에

밤중에 혼자서 한참을 토사광란을 하다

가 정신이 들어서 이대로는 집에 갈 수는

없고 방죽에서 씻고나 간다고 아무 생각


없이 텀벙 들어갔는데 물귀신이 땡기는

지 한없이 들어가도 바닥이 닿지를 않는

것에 이번에는 물속에서 죽는가 보다고

하면서 힘이 빠진 몸에 발버둥을 치는데

다행히 잡풀 더미를 잡고서 뭍에 간신히

올라는 왔지요, 그래도 아직은 갈 때는

아닌 것 같구먼요~^^


아직 열두 살도 안된 나이에 하룻저녁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두 번이나 죽을 고비

를 넘긴 나는 늦은 밤중에 살금살금 집에

들어가다가 역한 냄새에 엄니한테 걸려

한밤에 수수 빗자루로 아침까지 뚜드려

맞고 담날 학교에는 같는데……


수박밭 주인이 학교까지 와서 얘기를 하

는 통에 한 달 동안을 측간에 청소 담당을

맡아서 하는데 한 동안은 내가 옆에 오면

냄새가 난다고들 떨어지라고 손사래를

치면서 아무도 오지를 않았던 지난날의

어린 시절 어느 여름날 비가 오는 날의

추억이지요~


그런디 두 번이나 죽다가 살아난 나한테,

너무들 한 것 아닌가요!!?

*내변산 대소마을의 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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