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나는 간 곳이 없고,
어느 날 길 가다가 우연히 만난
노인네가 반갑게 아는 체를 하는데
누구시냐고 물어보니 어릴 적
친구였다,
어색한 미소에 안부를 나누고
돌아서는 나는 그 친구의 모습이
나의 자화상만 같은 것에 서글픈
마음을 안고 돌아서 오는 길에
상가의 유리창에 보이는
내 모습을 돌아보지요,
등은 굽어 보이고 하이얀 머리에
가느다란 두 발 예전보다 왜소하게
보이는 어깨는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나는 간 곳이 없고''
낯 설기만 한 백발에 늙수그레한
사람의 모습이 나 인 것을 여지껏
일부러 외면하고 살았었던 내가
이렇게 변해져 버린 것을……
산중 쉼터에 돌아온 나는 거울
속에 보이는 내 모습이 싫어서인지
오늘따라 여기저기 걸려 있는
거울이 보기 싫은지 일부러
뒤집어 놓아 버리는 심술 긋은
산골 아저씨만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