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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과 함께,

함께 사는 산골에서 적과의 동침 일 필요는 없는 것이

by 태하

산중에서 무더위를 이기는 다른 방법은

없고 계곡의 냇가에 접이식 의자를 펴고

앉아서 물장구치면서 담금주 한잔 마시

며 좋아하는 트로트 음악을 들으며 솔바

람을 맞으며 보내는 것이 최고이지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나 끈적끈적한 더위

에 오늘은 작정을 하고 자리를 잡고 하늘

을 바라보며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멍 때

리고 있는 어느 순간에 무엇인가 스쳐서

가는 것에 시선을 멈추고 유심히 보는데


바로 발 근처에 출렁이는 물살 위에 물뱀

한넘이 내가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고 있는 것에 저리 가라고 물보라를 쳐

꿈쩍도 않다가 귀찮은 듯 유영하는 모

습을 영상에 담아 봅니다''!


예전에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사람만 보

면 줄행냥을 치더니 요즘 뱀들은 인간을

봐도 도망을 치지 않거나 언놈은 한참을

쳐다보다가 슬그머니 가는 것이 대부분

인 것을 느끼는 나입니다~!!


내가 있는 쉼터의 냇가 바로 옆 바위 습지

사는 넘이 한 녀석이 있는데 이 넘은 자

나를 봐서 그런지 내가 저한테 위해를

끼치지를 않는다는 것을 아는지 이즈음

에는 아예 자리를 잡고 놀고 있는 것에는

할 말이 없지요~??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뱀들이 물가에

서 자주 눈에 띄는 것이겠지만 생긴 것이

응큼하게 생기고 혀를 날름거리며 쳐다

보는 모습은 마치 나를 보고 입맛을 다시

는 것만 같아서 마음에 안 드는 넘들이긴


하지만 함께 사는 산골에서 적과의 동침

이 될 필요는 없지 않으냐 하는 내 생각

이구먼요 ~^^


그러지 않아도 잘 아는 지인이 몸보신을

한다고 누구도 모르게 잡아 달라고 하는

왠지 모르게 내키지가 않는 나는 차일

피일 미루고 세월만 보내지요~!!.


이제 십여 년이 다 되는 산골살이인데도

주변에 있는 약초나 나물이름 하나도 제

대로 모르는 나는 자연인이라는 말들이

어울리지 않는 그냥 자유인이라는 말이

더 다가오는 산중 아저씨입니다~~~


*내변산의 산골 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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