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해수욕장,

오늘은 기필코 걸어서라도 해수욕장에 다녀온다고

by 태하

칠월의 뙤약빛이 내려 쬐는 무더운 여름

어린 시절 동내의 악동들은 이른 아침

부터 방앗간 앞에 모여서 먼 길을 떠나듯

손에는 물병을 주전부리를 챙겨서 들고

모이는 것이 심상치가 않지요??


오늘은 기필코 걸어 서라도 해수욕장에

다녀온다고 한 달 전부터 차일피일 미루

다가 떠나기로 한 날이지요~!!


다들 왕복 차비는 없고 올 때는 완행버스

를 타고 온다고 쌈짓돈을 모아서 골마리

짱박아놓고 뿌연 먼지가 자욱한 신작

로길을 땀에 쩔은 검정 고무신이 미끄럼


기만 한디 읍내에서 변산해수욕장까지

걸어간다고 쫄쫄굼어 가면서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도 점심때가 다되어서 도착

을 한 우리는 풀빵 몇 개로 배를 채우고서


그렇게 오고 싶었든 해수욕장에 왔지만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발가벗고서

팬티만 입고 여자들도 너나 할 것도 없이

벗고 다니는 모습에 우리는 할 말을 잃어

버리고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은 처음이었구먼!!


날도 더운디 돌아갈 차비 밖에 남지 앓은

우리는 모르겠다, 일단 먹고 보자고 그 맛

있는 아이스케키 하나씩 사 먹어 버리고

돌아갈 차비도 없었지만 ……


그때 먹은 케키 맛은 지금도 기억 속에

남아 있지요~!?


어찌하든 해는 저물어가고 제대로 밥도

못 먹은 우리는 고픈 배를 부여잡고 걷고

또 걸어서 피골이 상접하고도 흙먼지가

뿌옇게 쌓여 새벽녘이 다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니 늦은 밤에 집집마다 어머니의

수수빗자루로 아침까지 두드려 맞는 악

동들의 비명소리에 동네사람들 잠을 설

치던 그 시절의 해수욕장의 추억이 생각

나는 오늘입니다''!



읍내로 가는 길에 바닷가의 길로 돌아가

는 길에서 본 변산해수욕장을 지나치면

서 문득 떠오르는 그 시절에 기억이 떠올

라서 돌아본 추억은 지금도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한데……


기억이 나는 그때는 어린 시절에 처음으

로 읍내에서 해수욕장까지 걸어서 다녀

그곳엔 수도 없는 사람들로 붐비었는

데 그 모습은 새로운 시설로 단장을 하고


우리들의 자난 추억에 흔적은 사라지고

쓸쓸함이 감도는 모습에 아쉬움에 잠겨

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정자마루에

앉아서 그리운 친구들과의 추억에 젖어

보는 오늘입니다~~

변산해수욕장의 석양을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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