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멧되지는

맹수처럼 우악스러운 넘이 내게 달려오는 그 순간,

by 태하

한낮에 찌는듯한 무더위도 해질 무렵에

는 선선 해지고 발발이 녀석들을 데리고

산책이나 한다고 쉼터 주변을 잰 걸음으

로 가는데 이넘들이 갑자기 한 곳으로 달

려 가는 것이 고라니라도 발견한 것인가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발발이 넘들이 깨갱

거리며 나를 지나쳐서 줄 행량을 치는 것

에 숲속에서 맹수처럼 우악스럽게 생긴

멧되지가 내쪽으로 달려서 오는 순간은


심장이 멋을 것만 같은데 주변을 돌아봐

도 몸을 피할 데가 없고 엉겁결에 돌멩이

집어 들고 만세 자세를 취했더니 이넘

주춤하더니 돌아가는데 으르렁 거리

는 소리가 맹수의 그대로 이었지요!!


발발이 넘들은 의리없이 내 뒤에서 짓기

만 하고 멧되지는 여전히 주변에서 으르

렁대고 안 되겠다 마침 큰 쇠파이프 하나

줒어들고 멧돼지와 대치를 하지만은

녀석이 달려드는 그 엄청난 힘을 본적이

있는 나는 긴장된 순간이었지요~!!


'아 어디 뛰어 올라갈 나무도 안보이고''


보통의 멧되지들은 마주치면 지 갈길을

가는데 오늘은 발발이 넘들이 짓어대서

그런지 물러서지 않는 것에 나는 쉼터를

향하여 한 발 두발 뒤로 물러서며 가다가

모르겠다 냅다 뛰어서 달리었지요~^^



한때는 하룻밤에 백 킬로를 뛰어 적토마

처럼 달렸던 적이 있었던 내가 오늘처럼

이건 슬로비디오처럼 둔한 발걸음에 뛰

는 것에 오늘은 운이라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가뿐 숨을 헐떡이는 내 모습

이 한심스럽게만 보이는 날 무심한 세월

속에 어느새 이렇게 망가져간 나의 현주

소에 느끼는 비애감에 하늘을 흘겨보는

산골입니다~

*내변산의 산야 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