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추억의 흔적들,

언제 인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서글픈 존재인 것을

by 태하

산골에서 지네다가 속세에 하산을 하면

일상처럼 만나는 읍내의 지인들이 있어

교감을 나누며 이런저런 근황을 얘기도

하고 잡담도 하면서 해 질 녘이면 단골주

막에 가서 식사와 한잔술을 하지요~!!


적당히 마신술에 얼큰한 취기에 콧노래

를 부르면서 숙소에 걸어가는 한가로움

에 일부러 먼 거리로 돌아서 가는 밤길의

산책을 하는 즐거움도 함께합니다''


오늘도 마신술도 깰 겸 어릴 적의 추억이

아직도 그대로인 시골 읍내의 밤거리를

걸으면서 시원한 밤바람에 지난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추억에 젖어 보기도

하지요~!


지난날 하교길에 거치며 가든 방죽옆에

지금은 아파트나 도로가 생겨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하였지만 한낮

뙤약볕에 뜨거운 열기에 벗어부치고서

멱을 감으면서 뛰어놀던 그때 깨부장구


친구들과 미꾸라지를 잡아서 구워 먹든

그곳이 이 자리였는데 밤서리를 한다고

높은 밤나무에 올라가 나무를 흔들 대고

있는데 저 멀리서 긴장대를 들고 고함을

지르며 달려오는 밤나무 주인 그 모습은


중세의 기사처럼 긴 창을 들고서 달려오

는 것처럼 무섭게만 보여서 높은 밤나무

를 잡고 내려오는 우리는 혼비백산하다

가지가 부러 지면서 그대로 떨어져 숨도


쉬지를 못할 정도로 아픈데도 도망치던

그리운 악동들은 잘들 살고들 있는지

보고 싶기도 하지요~!!


지나간 그 시절의 추억은 우리들의 가슴

에 그대로 살아있는데 그때의 그 자리는

흔적도 없이 변해버리고 예순이 한참도

넘은 나는 백발의 긴 머리에 굽은 등에


고향에 산골 오지에 귀향을 해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세월도 언제 인가는 흔적

도 없이 사라질 서글픈 존재인 것인데,


아직도 가슴에 남아 꿈틀거리는 욕심은

언제까지 갈 것인가 생각해보는 철없는

예순의 시절입니다~~~

*내변산의 아름다운 산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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