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우물 속에 담가 놓은 자연수박의 시원한 맛은
읍내에서 볼일을 보고 산으로 가는 길에
시골길 옆에 작은 방죽에 활짝 핀 연꽃이
너무 이뻐서 폰에 담아 보던 중에 옛 기억
이 떠올라 정자에 앉아서 주절 거리는
나는 추억에 빠져봅니다~
어린 시절 내가 사는 동내의 뒤에는 여름
이면 연꽃이 피는 방죽이 있는데 우리는
무더위에는 멱도 감고 연꽃이 지는 무렵
이면 파란 나팔같이 생긴 것에 연밥이라
고 큰 완두콩만 한 씨가 여려 개가 열리어
있는데 고소하고 맛이 있어서 정글 같은
방죽을 헤치며 따러 다니곤 했지요!!
지금은 없어진 방죽이지만 그 시절에는
여름날 드넓은 방죽에 울긋불긋 파아란
연잎사이에 피어오른 연꽃이 너무도 이
쁘기도 하고 비가 오면 우산 같은 동그란
연잎을 따서 들고 다니며 비를 피하기도
하던 그 시절이었지요 ~^^
어쩌다가 붕어를 잡으면 연줄기에 붕어
아가미를 뀌어서 줄줄이 매달아서 집에
가지고 가면 엄니는 시래기를 넣고 매운
탕을 한솥단지를 끓여서 모깃불을 피운
마당 평상에 둘러앉아 온 식구들이 맛있
게 먹고 이웃집에도 한 그릇씩 돌리기도
하던 그때가 생각이 납니다 ~
배불리 먹고 평상에 누워 밤하늘에 별들
의 숫자를 세다가 잠이 들면 엄니는 모기
장을 쳐주면서 종이부채를 부쳐 주면서
여름날의 더위를 보내던 때가 떠오르는
한 여름의 기억이지요~''
지금 생각하면 에어컨도 없이 다들 어떻
게들 살았는가 생각도 들지 만은 무더운
여름날 원두막의 시원한 바람, 깊은 우물
속에서 꺼내온 자연 수박 냇물이 흐르는
시냇가에서 물놀이하던 그때 공동묘지
괴담들 마을마다 한 그루씩 있는 팽나무
그늘 아래의 시원함은 그 시절을 함께한
우리들의 기억 속에 있어서 그 여름날에
추억은 영원이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부안 읍내 길가에 연꽃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