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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일기,,, 부러운 녀석들

by 태하

팔월도 다 지나 가는데도 아직도 덮기만

올여름은 길기만 하고 하릴없이 시간

때우는 무료한 산골은 온 날을 멍 때리

며 보내는 한낮이지요 ~!!


날은 덮고 무더운 숲 속을 다니며 무엇을

하는 것도 그렇고 이렇게 폰 만을 들여다

보며 쉼터 소파에 앉아서 온 날을 보내는

오늘도 지루함에 카페에 올리는 장문에


글이나 써서 올리자고 하지만은 생각이

꽉 막혔는지 떠오르는 문맥도 안 잡히고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자 해보며

주절 거리는 산중이지요~^^


괜스리 내 발밑에 늘어져서 있는 애꿎은

발발이 넘들과 나비 넘만 찔벅찔벅 건드

리는데 이 녀석들도 나를 쳐다보는 눈이

이, 인간이 왜 귀찮게 하느냐며 짜증스럽

게 눈을 흘기는 것만 같구먼요''!?


우리도 저 넘들처럼 배만 채우면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뛰어놀다가 잠 오면 자고

심심하면 고라니 몰러 다니고 볼일 보고

싶으면 아무 데나 보고 누가 일을 하라고


하나 때가 되면 이쁘다고 맛있는 것들도

알아서 같다 주고 쩐을 벌어야 될 이유가

있나 언제든지 아무 데서나 사랑도 하고

새끼들을 낳아도 젖만 띠면은 나 몰라라


하고 사는 넘들이 팔자가 좋은 것이 아니

냐고 생각하는 나는 다음 생에 저 놈들로

태어나서 나를 아껴 주는 이쁜 여주인을

만나서 한번 살아 봤으면 하고 상상을

해보는 나입니다


~~~~~~*~~~~~~


심심한데 이제는 가을도 오고 또 겨울이

올 것인데 화목난로에 땔 나무를 비축을

해놔야 될 터인데 핑계 김에 고장 난 엔진

톱이나 고치러 읍내에나 나갔다 올께나

생각을 하는 나는 괜히 한잔술이 마음이


동하는 것인지 일없이 바람을 잡는것이

초가을에 늦은 더위를 먹었는지 실 없는

소리에 혼자서 웃어보는 웃긴 넘만 같은

산골입니다 ~~~

*내변산의 아름다운 산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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