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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자연인,

아직은 운발은 좀 있는 것 같은데 더 살아 봐야겠지요,

by 태하

산골에 요즘은 버섯이 많이 나오는 시기

인데 그래도 명색이 오지 산골에서 산다

고 하는 넘이 버섯이름 하나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없구먼요,


예전에 우연히 서리버섯 있는 군락지를

발견해서 독을 해갈도 안 시키고 지인들

과 나누어 먹었다가 속이 뒤집어졌는지


온종일 측간에 왔다 갔다 진땀을 빼고 나

그런 것이 아니고 그때 다 같이 내 말만

듣고서 버섯을 먹었든 이들도 마찬 가지

였었지요~!!


그래도 이번 버섯은 식용이기에 그나마

이쯤 해서 넘어갔지만 진짜 독성 버섯을

멋 모르고 먹다가 인생길 종 치는 경우도

있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인 것을 그래도


인생 말년을 내가 좋아하는 깊은 산중에

서 아프지는 말고 천수를 다하고 살다가

가자고 입산을 했는데 말도 안 되는 이유

로 불시에 가는 것만은 아니지 않으냐고

생각을 해보며 혼자 웃어보는 나입니다,


원래가 독기가 좀 있는 버섯은 소금물에

담구어 놔서 해갈을 한 다음에 요리를 해

먹어야 되는 것을 그런 상식조차도 없는

내가 산에서 산다고 자연 속에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웃긴 넘 이구먼요?!


어찌하든 그 이후로 산에 다니면서 확실

하게 알지 못하는 약초나 나물등이 아니

면 대충 넘어가거나 외면을 하면서 살아

온 덕분인지 십여 년이 다 되었는데도 아

직도 웃기는 초보 자연인만 같지요~?


지금 까지는 소소한 일들은 있었지만은

치명적인 사고나 위험한 일들은 없는 것

을 보면 아직은 운발은 좀 남아 있는 것

같은데 더 살아 봐야만 알겠지요~!!


그래도 올 겨울에 화목난로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달여 먹을 수 있는 버섯은 좀 따

놔야 되는데 칡이나 혹여 운 좋으면 산삼

이라도 캘지 내일부터는 맘먹고 댕겨는

봐야 것구먼요~!!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발발이 넘들과

화목난로 앞에 앉아서 김이 모락모락 나

는 주전자의 차를 따라 마시면서 떠오르

는 겨울날의 추억을 얘기하며 긴 추위를

잊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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