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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무쇠 솥단지

by 태하

그 시절엔 정지간에는 큰 무쇠솥이 집집

마다 하나씩 있는디 아침밥을 하느라고

불씨를 지피어서 밥이 익어가는 동안에

아궁이안에 잔불에 생선을 굽기도 하고

김도 굽고 고구마도 구웠었지요~^^


다 익은 밥솥 안에는 가지도 삶고 계란찜

도 하고 솥단지 뚜껑을 뒤집어 전도 부치

고 바닥에는 보리쌀을 깔고서 제 일위에

하얀 햅쌀을 한조금 올리어서 놓고 밥을

지으면 쌀밥을 두 사발을 별도로 엄니는

퍼 놓고 밥상을 정갈하게 두상을 차려서

내오곤 했었습니다,


한 상엔 형제들상 다른 상은 아버지 막내

동생 상인디 하이얀 쌀밥이 두 그릇이다''


엄니는 닭장에서 막 낳은 계란을 가져다

막둥이 하얀 밥에 참기름 깨소금을 듬뿍

넣어 비벼 주는데……


그 고소한 냄새가 지금도 기억 속에 남아

있어서 일부러 작은 미니 솥단지에 장작

불에 익혀서 똑같이 예전처럼 해 먹어도

보지만 그 시절의 맛은 이제는 추억 속에

있는 것만 같지요~^^


깨소금에 비빈 그 밥을 먹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맛있게 혼자 다 먹는 막내 동생이

얄미운 마음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군밤

한 대를 때렸다가 일부러 동네 사람들 다


들리게 우는 바람에 나는 엄니 헌티 수수

빗자루로 직사게 뚜드려 맞고는 울면서

학교에 가곤 했구먼요~!!


~~~~~*~~~~~


엄니는 때로는 정지간에 검은 무쇠솥을

소 기름으로 정성껏 닦기도 하는데 검은

솥단지가 기름기에 윤이나는 모습이 지

금도 기억 속에 남아서 있습니다,


해 질 녘에 동내 굴뚝마다 하이얀 연기가

몽개몽개 피워 오르는 시골 마을에 무쇠

가마솥에 밥을 지어서 줄줄이 식구들이

둘러앉아서 집집마다 숟가락 젓가락질


소리에 애기들 울음소리 들리는 그 시절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새금팔이 밥그릇에

가득한 한고봉 꽁보리 밥 냄새가 구수한

그 맛이 그리워지는 그때 엄니는 식구들

이 다 먹고 난 다음에 정지간의 부뚜막에


홀로 앉아서 누룽지를 찬물에 말아 남은

반찬에 한 끼니를 때우든 당신에 모습이

떠오르는 나는 하얀 수건 머리에 동여 멘

그 모습이 그리워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지나간 날의 그리운 추억이 생각이 나는

초겨울의 산골은 매서운 찬 바람이 사납

게 부는 새벽녘입니다~~~


*내변산의 아름다운 산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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