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동냥아치,

by 태하

그때는 무슨 동내의 어떤 집에서 행사나

잔치가 있거나 명절때에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이 일상이 되어서 인지 새벽녁이

되면 엄니는 나를 지겹게 불러대서 잠도

못 자고 동네방네 설 음식을 돌리는 일은


나에게는 아픈 추억이지만 왜 그 시절에

꼭 그렇게 까지 집집마다 음식을 돌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을 조금은 철이

들어서야 알게 되었구먼요~!?


사는 것이 힘들고 먹는것이 없었든 그때는

하루세끼를 먹지를 못하고 땔감이 없어서

겨울날의 추위에 떨고들 있을 이웃들이

눈앞에 선할 것인데 뜨신 방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이웃들은 눈에 밟히던

그때 이었겠지요!!


그래도 힘들었던 그 시절에 읍내의 초입

에서 쌀가게라도 하던 우리 집은 밥술이

라도 먹는 집이었는지 내 기억엔 아침이

면 엄니는 도시락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

었고 정지간에 큰솥단지 옆에서 밥을 푸

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지요!!


우리 엄니가 매일처럼 밥을 담아서 놓는

작은 소쿠리가 따로 있는데 새벽이면 찾

아오는 불청객인 부부가 있었지요, 나는

그들을 동냥아치라고 부르곤 했구먼요!


그때는 그들만이 모여 살면서 아침밥을

지어 꼭 밥을 풀 때가 되면은 시간을 맟추

워서 오는데 그 소쿠리에 있는 밥이며 반

찬들을 엄니가 말없이 담아 주면 그들은

고개만 한번 숙이고 소리 없이 가지요?


동냥아치 부부의 남편은 눈이 안 보인다

고 늘 얼굴보다 더 크게 보이는 검은 안경

을 쓰고 다니는데 낡은 군복에 그의 부인

은 언제나 남편의 팔을 끼고 다니면서 들

리는 말로는 가짜장님이라는 말도 있고

해서 동내의 악동 형들은 진짜눈이 안보

이는가 본 다고 일부러 건들기도 하면서

그의 부인에게는 짓궂은 장난을 하기도

했는데 증거를 찾지를 못해서 궁금증만

더 했던 우리들이었습니다,


그해가 지나고 우리들의 관심에서 잊혀

져 가고 여름날 학교가 파하고 시장통을

지나는 신작로길을 따라 가게를 기웃 거

리며 한가로이 걸어서 가는데 사람들에

둘러싸여 시끄러운 소리에 그 사이로 비

집고 들어가니 그 장님 남편 동냥아치가

검은 안경도 없이 러닝 셔츠도 찢어진 채

눈을 부릅뜨고 무섭게 욕을 하면서 싸우

는데 아'그 소문에 진실이 사실이었구나''

나는 검은 안경의 비밀을 알았지요!?


그날 이후에 아침이면 찾아오던 그들은

보이 지가 않았고 어디로 갔는지 엄니는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암말도 없고

나도 세월 속에 잊혀지고 흰 눈이 내리는

이른 아침 정지간 문 앞에서 남루한 차림

에 추위를 머금고 팔짱을 꼭 끼고 서있던

그들 부부의 모습은 지금도 또렷이 떠오

르는 설날이 오면 생각나는 추억의 한편

입니다~~~

*겨울 곰소만의 갯벌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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