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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희 Apr 16. 2018

몸으로 다시 쓴 악보

아너 테레사 더 케이르스마커르 ‘바이올린 페이즈’

ⓒ박수환(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아너 테레사 더 케이르스마커르 ‘파제, 스티브 라이히 음악에 대한 네 가지 움직임-바이올린 페이즈’

2018년 4월 2~3일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하 1층 서울박스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더 높은 차원을 추구하고, 타 장르와 결합해 춤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이 진행되는 지금, ‘바이올린 페이즈’는 본질에 충실한 춤과 음악, 그리고 순백의 공간만으로 보는 이를 압도했다. 그 이름도 컨템퍼러리(contemporary)한 공간에 도착한 1981년생 춤이 남긴 메시지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은 관객 개개인에게 서로 다른 의미를 남겼을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의미의 주체가 관객이었다면, 컨템퍼러리 댄스에서 춤추는 몸은 사회로 환원된다. 20세기 프로시니엄 극장에서 탄생한 춤이 21세기 미술관의 화이트 큐브에서 관람객과 만났다. 춤을 추는 것은 인류애에 대한 축복이며, 유기적 신체는 때때로 악기가 되고, 도구가 되어 사람의 감정을 담아낸다고 이야기한 아너 테레사 더 케이르스마커르의 몸은 여전히 확장하고 있다.


*웹진 [춤:in] 2018년 4월호에 실린 리뷰입니다.

웹진 [춤:in]에서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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