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람 ‘관통시팔’
2018년 7월 13~15일 | 삼일로창고극장
언젠가 인터뷰를 빙자해 안무 작업을 하는 그의 모습을 관찰한 적이 있다. 여러 가지 궁금증이 참 많았던 나에게 “‘춤’이란 생각하기에 따라 춤이 될 수도, 춤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김보람의 말은 어떤 답보다 명쾌했다. 중요한 것은 ‘춤을 추고 있다’는 인식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춤을 추고 있다는 인식, 김보람이 18개의 주제로 완성한 무대는 그의 삶이 곧 춤이라는 인식에서 비롯한 것이다. ‘패턴’이라는 제목의 4장에서 그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씻고, 싸고, 집을 나가고, 일하고, 돌아오고, 다시 잠드는 반복적인 생활 패턴을 점차 빠르게 반복하며 그 안에서 발생하는 움직임의 리듬, 즉 춤을 만들어낸다. 김보람이 관객을 위해 만든 작은 핸드북에 적은 대로 “삶은 리듬이고 리듬은 춤이고 춤은 자연이며 우리는 댄스인간”이니까.
*웹진 [춤:in] 2018년 8월호에 실린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