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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희 Dec 03. 2016

판을 펼치는 이들

마당놀이 다섯 주역과 만나다

관객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함께 웃을 때 행복한 마당놀이 주역 배우들을 만났다. 다섯 명의 이야기 속에는 올 겨울을 맞이하는 설렘이 가득했다.


흥겨운 풍악과 노래, 감칠맛 나는 연기, 더욱 날카롭게 무장한 풍자와 해학. 찬바람 쌩쌩 불기 시작하면 우동 국물처럼 생각나는 국립극장 마당놀이가 온다. 30주년 기념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 마당놀이의 맥을 이어 2014년 ‘극장식 마당놀이’로 새롭게 탄생한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첫해 <심청이 온다>를 시작으로 2015년 <춘향이 온다>를 올렸고, 올해 그 세 번째 시리즈로 <놀보가 온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욕심 넘치는 놀보 부부와 가난 끝에 한순간에 부자가 된 흥보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고전소설 ‘흥부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매번 주인공이었던 ‘흥보’가 아니라 ‘놀보’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원작 소설에 없는 마당쇠의 등장은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1983년 초연된 마당놀이 <놀보전>에서 마당놀이 최고 스타 윤문식이 연기했던 마당쇠 캐릭터의 부활에 주목해볼 만하다.


해오름극장 위에 펼쳐진 너른 마당에 관객이 들어서고, 배우가 올라서고, 흥과 해학이 메워지면 비로소 마당놀이가 시작된다. 객석과 무대가 분리되어 있는 요즘 ‘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어 배우의 연기가 관객에게 전달되지만, 사람들이 둘러싸면 공간의 경계가 생기고 ‘판’이 펼쳐지는 마당놀이는 시장판의 광대놀음에 가깝다. 고전에서 출발한 작품은 배우들의 맛깔나는 대사와 연기와 몸짓을 입고 극 중 세계를 떠나 우리의 현실에 도달한다. 극의 갈등이 해소되면 이를 바라보던 관객도 경계를 풀고 ‘우리’로 동하게 된다. 남녀와 노소, 세대를 넘어 화합하는 것도 삽시간이다.


한창 작품 준비에 여념 없는 배우들을 만나 마당놀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놀보가 온다>의 마당쇠 역에는 이광복, 놀보 부부는 김학용·조유아, 흥보 부부는 유태평양·서정금이 캐스팅 되어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대진이 완성됐다. 3년째 마당놀이판을 지키고 있는 김학용·서정금·조유아는 물론, 처음 마당놀이에 참여하는 유태평양까지 마당놀이의 매력은 ‘관객과의 호흡’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마당놀이의 최고 장점은 관객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거죠.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해오름극장 위에 다 같이 올라가 보겠어요.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고, 서로의 얼굴을 보며 감정과 표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함께 박수치고 애드리브를 하다 보면 가끔 관객 모두가 마당놀이에 출연하는 앙상블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의 본격적인 시작을 기다리면서 올해의 ‘판’을 책임지는 주역 배우들의 이야기를 먼저 만나본다.


마당쇠 이광복


올해 마당놀이의 문은 흥보도, 놀보도 아닌 ‘마당쇠’가 연다. 그리고 이 중요한 배역을 꿰찬 이는 바로 국립창극단 이광복.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하기 전, 그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국립창극단 배우들은 두 개의 작품에 나눠 출연하게 된다. 이광복이 신작에 참여할 기회를 마다하고 김성녀 예술감독에게 ‘마당놀이가 하고 싶다’며 청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장르에 참여하고 싶었어요. 즐거운 것, 신나는 것을 하고 싶었죠. 작년에 처음 마당놀이 무대에 올랐는데, 사실 대사가 워낙 많아서 공연 중에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기도 하고 무대를 종횡무진 뛰어다녀야 하니 지치더라고요. 연습부터 공연까지 기간이 워낙 길어서 힘들긴 하지만 무대에만 올라가면 왜 그렇게 즐겁고 유쾌하고 신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마당놀이를 하면서 느끼는 그 에너지가 정말 좋았어요. 그때의 좋은 기억 때문에 올해도 마당놀이 식구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지난해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에서 이광복은 사랑에 빠진 왕자님 같다가도, 방자에게 늘 당하는 바보 도련님의 모습도 지닌 주인공 몽룡을 연기했다. 올해는 신분이 좌천된 마당쇠 역할인데도 크게 섭섭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하니, 바로 마당쇠가 작품을 이끌어가는 해설자 역할을 겸하기 때문이라는데.


“판소리 ‘흥부가’나 고전소설 ‘흥부전’에는 없는 캐릭터예요. 오직 마당놀이에만 있는 역할이죠. 이전에 윤문식 선생님이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했던 역할이라 부담감이 큽니다. 오래전부터 마당놀이를 지켜봤던 기존 관객들이 오셔서 보고 ‘잘하네’ ‘좋다’ 이런 반응이 나오도록 열심히 해볼 겁니다. 무엇보다 마당쇠는 제 나이대에 맡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역할인 것 같아요. 해설자로서 중간 역할을 잘 해서 작품을 수월하게 이끌어가도록 할 것이고, 동시에 20대와 40대 배우를 아우르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국악평론가 윤중강의 말처럼 이광복은 “한 작품에서 이몽룡·변학도·방자 세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만능엔터테이너”다. 그런 그가 마당쇠 역을 맡았으니, 올해 마당놀이를 꼭 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놀보 김학용


극단 미추 시절부터 국립극장 마당놀이에 이르기까지, 전통연희의 맥을 잇고 있는 손진책 연출은 마당놀이에 가장 어울리는 창극 배우로 김학용을 꼽는다. “친근한 이미지, 유연한 진행, 진지하면서도 해학이 묻어나는 연기 등”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그의 능력은 창극뿐 아니라 관객과 보다 가깝게 살을 맞대는 마당놀이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심청이 온다>의 심봉사, <춘향이 온다>의 변학도로 매해 캐릭터 변신을 거듭해온 그가 올해는 주인공 놀보로 무대에 선다. “지난해에는 혼자 춘향이에게 빠져 애태우고 짝사랑하는 독특한 변학도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는데, 이번 놀보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래동화는 나쁜 놀부가 벌을 받고, 착하고 가난한 흥부는 잘 살게 된다는 권선징악의 이야기인데, 마당놀이에서는 다릅니다. 좀 더 다채로워요. 아이만 많이 낳고, 선비라고 일도 안 하고, 술 먹고 투전이나 하는 흥보를 놀보가 내쫓은 덕분에 열심히 살게 된다는 골자죠. 극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놀보에게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2014년 국립극장 마당놀이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함께해온 그에게 마당놀이의 존재는 더욱 특별하다.


“마당놀이는 대사도 많고, 무대의 사면을 모두 활용하는 극이라 준비할 것이 무척 많아요. 공연 기간 동안 작품도 계속해서 조금씩 바뀝니다. 대사도 그냥 무작정 외우려고 하면 되질 않아요.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대본을 보고 있어요. 아침에 침대에 누워 있다가 대사가 생각나면 한 번 읊어보고, 그러다 생각이 안 나면 옆에 두었던 대본을 바로 펼쳐보고… 마당놀이 자체가 일상인 거죠. 신기하게도 관객 분들이 <춘향이 온다> 공연할 때 제가 <심청이 온다>에 심봉사로 출연했던 걸 알아보더라고요. 가끔 다른 공연 보러 극장에 들렀다가 지나가는 길에도 변학도 아니냐며, 알아보고 그래요. 그럴 때면 기분 좋거든요. 관객과 소통하면서 함께하니까 가능한 것 같아요.”


올해도 김학용은 국립극장 마당놀이패와 함께 길놀이의 선봉에서 선다. 관객과 함께 고사를 지내고 나면 늘 그렇듯 “여러부운~”하고 운을 뗄 것이다. 슬프다가도 한순간에 까르르 웃게 만들고, 분위기가 처진다 싶으면 사회 이슈를 끌어다 관객들의 속까지 시원하게 풀어주는 만능 배우는 한 달 남짓 남은 공연을 위해 오늘도 쉬지 않고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놀보 처 조유아


조유아는 올해 초 국립창극단 신입단원이 됐다. ‘신입’이라지만 어쩐지 낯이 익은 이유는, 창극단 인턴단원 시절부터 든든한 존재감으로 이미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이번 마당놀이에서 주역을 맡았다는 소식에 “정말?”이라는 반응보다 “역시!”라는 든든함이 우선했다. 인턴단원 입단 8개월 차에 <코카서스의 백묵원>에서 여주인공 그루셰 역을 맡으며 특유의 탁성으로 무대를 울렸던 조유아이니 말이다.


“여자 주인공은 늘 예쁘고, 마르고, 치마가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 맡는데 남자 같은 제가 캐스팅되었다니 의외였죠. 인턴단원 신분으로 주인공이라니, 부담감과 기대감이 어마어마했어요. 처음으로 ‘여주인공 조유아’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죠. 사실 그루셰는 제가 해보지 못한 경험 투성이라 무척 어려웠어요. 저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군대 간 남자를 기다려본 적도 없고, 아이를 낳아보지도 않았으니까요. 많은 공부가 된 작품이었어요.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요.”


아직 서른이 채 되지 않은 나이지만 이래 봬도 올해로 국립극장 마당놀이 3년 차. 지난 두 해 동안 앙상블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아오더니, 이번엔 놀보 처 역할로 당당하게 등판한다.


“마당놀이를 계속 해오긴 했지만 역할의 위치가 급상승하니 한편으로는 같이 연기하는 선생님들께 누를 끼치진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막상 주인공이 되니 욕심도 생기네요. 기분 좋은 부담감이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놀보 처이지만, 이를 200퍼센트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 제가 원래 활발하고, 밝고, 주도적으로 나서는 성격이어서 이번 역할이 제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엔 흥보 뺨 때리는 장면을 어떻게 연기할지 구상하고 있습니다(웃음).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지난 7월, 국립극장 새 시즌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립창극단은 토막창극 ‘놀보 박 타는 대목’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조유아는 각설이로 분장하고 등장해 특유의 연기와 애드리브로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에서 관객들의 배꼽 잡는 웃음은 이미 따 놓은 당상인 듯한 예감이다.


흥보 유태평양


요즘 국립창극단에서 가장 ‘핫’한 배우를 꼽는다면 유태평양을 빼놓을 수 없다. 올 초 국립창극단에 입단하자마자 ‘흥부가’를 완창하며 시원스럽게 그 시작을 알리더니 2016-2017 시즌 들어서 <오르페오전>의 주인공 올페, <트로이의 여인들>의 고혼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뜨거웠던 올 일 년의 마지막은 마당놀이로 마무리한다. 그런데 작품마다 스타일을 바꿔가며 무대에 오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터.


“마당놀이라는 장르 자체는 처음이지만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막상 연습을 시작하니 사실 조금 막막한 것들이 있긴 하지만요(웃음). 연출가가 요구하는 마당놀이 특유의 연기와 연출적인 요소들이 제게는 새로운 경험인 동시에 낯설게 다가오더라고요.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는 기분입니다. 마당놀이는 그 특성상 관객들로 하여금 사면으로 둘러싸이다 보니 극 자체에 소통을 위한 요소가 굉장히 많고, 중간 중간 상황 대처를 위한 대비도 해야 하고요. 생각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즐겁게 임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읽었던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나 판소리 ‘흥부가’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흥부’다. 그런데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는 제목에서 이미 밝히고 있듯 ‘놀보’가 주인공으로 나선다.


“오랫동안 판소리 ‘흥부가’를 익혀온지라 이번 마당놀이 속 흥보 캐릭터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대본상으로도 다릅니다. 중심을 흥보에서 놀보로 옮기는 것 자체가 생각의 틀을 깨는 시도인데요. 제가 연기하는 흥보는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마냥 착하고, 게을러서 일도 안 하고, 베푸는 것만 좋아하고, 늘 헤헤 웃고 다니는… 너무 순박해서 오히려 얄밉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솔직히 요즘 시대에 흥보의 존재 자체가 비현실적이지 않을까요. 저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 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그러다 보니 조금 못되게 보일 수도 있는 놀보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불쌍하지만 마냥 도와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저래도 되나?’ 싶은 흥보를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창극이 내면적인 감정을 조금 더 드라마틱하게 연기할 수 있는 장르라면, 마당놀이는 완전한 객관화를 요구하는 장르예요. 제 나름대로 표현하자면 내 안에서 흥보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캐릭터를 밖에 던져놓고 이를 제3자적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표현하고, 설명하는 것이죠. 연기도, 대사도 직관적이에요. 창극·판소리와 다른 마당놀이만의 매력을 여러분도 경험해보시면 좋겠네요.”


흥보 처 서정금


영화판에 배우 오달수가 있다면, 창극판에는 국립창극단 서정금이 있다. ‘명품 조연’이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녀는 2014년 국립극장 마당놀이의 시작부터 해오름극장 무대 위를 든든하게 지켜왔다. <심청이 온다>에선 능청스러운 연기가 돋보이는 뺑덕어멈으로, <춘향이 온다>에선 한 번은 멜로 주인공을 해봐야겠다며 춘향 역할을 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향단이로 등장했다. 이렇듯 늘 조연으로 주연을 넘어서는 그녀에게 볕 들 날이 오려나, 싶었는데 올해 마당놀이도 별 수 없는가 보다. 세 번째 시리즈 <놀보가 온다>에서 서정금의 역할은 마당쇠도, 놀보 처도 아닌, ‘흥보 처’다. 


“매번 마당놀이의 시작을 열었는데, 올해는 중간 즈음 등장하게 되어 새롭습니다. 흥보 처 역시 재밌게 하면 되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이번 마당놀이 자체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 많이 다르거든요. 지금까지 여러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그중에서도 종 역할을 제일 많이 했고요(웃음). 사실 마누라 역할은 처음이에요. 처음 맡는 안주인 역할인 만큼 가볍고 재밌게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흥보 역의 유태평양과는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데 걱정과 다르게 어릴 때부터 무대에 많이 올라서 그런지 벌써 그 안에 영감 한 분이 앉아 있더라고요. 무대 경험도 풍부하고 눈치도 빨라서 아주 잘 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 않습니까. 연상연하 커플의 케미를 기대해주세요.”


마당놀이의 특징 중 하나는 대본과 음악, 연출은 기본 토대일 뿐, 배우들이 이를 실제로 구현해나가며 비로소 작품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심청이 온다>에서 관객들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줬던 “아가, 땅콩은 접시에 담아왔느냐?” 같은 멘트가 배우들의 입에서 탄생했다. 서정금은 이번 흥보 처 역할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새롭게 구축해볼 생각이다.


“예전 마당놀이 영상을 보니까 흥보 처 역할이 참 재밌어요. 놀보 처가 심술궂은 캐릭터라는 건 모두가 아는 얘기고, 흥보 처는 요즘 세태에 잘 맞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애를 줄줄이 낳은 건 마치 저를 보는 것 같고요. (서정금은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었다.) 저는 관객들이 ‘저거 진짜 정금이 같아’ 할 때가 제일 좋은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30년 간 관객들을 울고 웃겼던 마당놀이를 다시 부활시킨다고 했을 때 그 일원으로서 부담감이 엄청 컸어요. 새로운 마당놀이 3년 차를 맞는 지금, 훌륭한 세대교체를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마당놀이를 보셨던 분들이 다시 와서 ‘더 재밌어졌네’ 하고 내년을 또 기대할 때, 가장 뿌듯합니다.” 서정금의 회고 속에 국립극장 마당놀이의 역사는 계속해서 새롭게 쓰이고 있다.


글 김태희 국립극장 홍보팀에서 「미르」 발간을 맡고 있다. 제12회 SPAF 젊은 비평가상 무용분야 가작을 수상했다.

사진 손초원 S.C.W 


* 국립극장 「미르」 2016년 12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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